재택으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살다 보니, 귀 안이 답답해서 저녁이면 아무 소리도 듣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궁금했던 오픈형을 하나 써보자 해서 골랐던 게 샥즈 오픈핏이었고, 꽤 만족하면서 쓰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샥즈 오픈핏 프로까지 넘어오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조금 더 좋은 버전이겠지” 하고 큰 기대 없이 샀는데, 막상 며칠 써보니까 기존 오픈핏이랑은 쓰는 느낌이 꽤 달라서 정리해두면 좋겠다 싶었어요.
샥즈 오픈핏 프로 디자인, 생각보다 티 안 나는 편
샥즈 오픈핏 프로는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제로 착용하면 존재감이 덜해요. 귀를 완전히 덮는 커널형이 아니라 귓바퀴에 살짝 걸치는 구조라 정면에서 보면 많이 튀지 않네요. 회사에서 회의 들어가도 “무선 이어폰 뺐다 꼈다” 신경 덜 쓰게 된 게 가장 편했어요. 무게도 한쪽이 8g대라서, 처음 낄 때만 “어디에 걸려 있네” 느낌이 있고 10분 정도 지나면 그냥 잊고 있게 됩니다. 목 뒤로 이어지는 넥밴드가 아니라 각각 독립된 구조라 목에 땀 차는 느낌도 없고요. 재질은 실리콘 쪽이 부드러워서 안경 쓰고 모니터 오래 보는 날에도 귓바퀴 눌리는 압박이 덜했어요. 다만 얼굴이 작은 편인 지인은 살짝 크다고 느꼈다고 해서, 귀가 아주 작은 분들은 한 번 실착해보는 게 안전하긴 할 것 같아요.
일상에서 느낀 샥즈 오픈핏 프로 소리와 통화 품질
많이들 궁금해하는 건 결국 “소리 얼마나 좋냐” 이거잖아요. 샥즈 오픈핏 프로는 구조 자체가 귀를 완전히 막지 않다 보니 커널형처럼 저음이 쿵쿵 울리진 않아요. 대신 중음이 또렷해서 보컬 위주 음악이나 팟캐스트, 유튜브 볼 때는 발음이 또렷하게 잘 들립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도 볼륨만 중간 이상 올리면 음악 감상에는 큰 문제 없었고요. 다만 저음 빵빵한 클럽 음악 기대하면 살짝 아쉬울 수 있어요. 저는 샥즈 앱에서 EQ를 “저음 강조”에 가깝게 맞춰두니 베이스가 조금 더 살아나서, 드라이브할 때 듣기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통화 품질은 샥즈 오픈핏 프로가 제일 체감이 컸어요. 주변 소음이 많은 카페에서도 상대방이 “지금 어디야?”라고 먼저 물어본 적이 줄어들었고, 회사 회의 중에도 제 목소리가 더 또렷하다는 말을 들었네요. 이어폰 빼지 않고 바로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집에서 아이랑 이야기하면서 전화 받는 상황에서 은근히 편했습니다.
배터리와 편의 기능, 샥즈 오픈핏 프로 쓸 때 아쉬웠던 점
배터리는 제 기준으로 하루 정도는 넉넉하게 버틴다는 느낌이에요. 샥즈 오픈핏 프로를 오전에 회의 몇 번, 오후에 음악+전화 섞어서 쓰면 6~7시간 정도 사용 후 케이스 한 번 충전해 주면 끝이라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었어요. 케이스까지 합치면 공식 기준으로 20시간이 훌쩍 넘는 수준이라, 출장 이틀도 무난했습니다. 페어링은 케이스 열고 터치 길게 누르면 바로 연결 대기 상태로 들어가고, 멀티포인트 지원이라 노트북과 휴대폰을 같이 연결해두면 회의-전화 왔다 갔다 할 때 스트레스가 확 줄어요. 대신 터치 조작은 처음에 오작동이 좀 있었습니다. 모자나 머리카락 건드리다가 음악이 멈추거나 넘어가는 일이 몇 번 있어서, 저는 앱에서 터치 동작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쓰고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오픈형 특성상 소리가 밖으로 조금 새어나가서, 완전히 조용한 도서관에서 높은 볼륨으로 듣기엔 살짝 눈치 보이긴 했습니다.
샥즈 오픈핏 프로를 며칠 집-회사-운동까지 계속 써보니, 귀가 답답해서 이어폰을 자주 빼던 습관이 거의 없어졌어요. 솔직히 말하면 음질 하나만 보고 고르라면 여전히 커널형이 위라고 느끼지만, 하루 종일 끼고 있으면서도 귀가 편한 건 이 쪽이 훨씬 낫네요.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엄청 집중해서 듣는 시간”보다, 일하면서 살짝 배경음처럼 두는 시간이 길다면 샥즈 오픈핏 프로 같은 오픈형이 생활에 더 잘 맞는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