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올해도 그냥 집에만 있다가는 봄을 통째로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서울에서 너무 멀지 않고, 제대로 걷고 사진도 남길 수 있는 경기도 벚꽃 명소를 찾다가 결국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벚꽃 위를 지난다는 말을 듣고 나니 머릿속에서 계속 장면이 그려지더라고요. 특히 지금 타는 리프트가 몇 년 안에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번 봄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도 벚꽃 명소, 서울대공원 첫인상
서울대공원은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에 있어요.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서 따라가면 입구까지 어렵지 않게 도착합니다. 3~4월 기준 운영 시간은 보통 9시부터 18시 정도라서, 벚꽃 시즌에는 10시 이전 도착을 추천해요. 제가 갔던 날도 점심이 가까워지니 주차장과 입구 쪽이 금방 붐비기 시작했어요. 입장 자체는 무료라 공원만 걷는 사람도 많고, 동물원 쪽으로 들어가려면 어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을 내고 입장권을 따로 끊어야 합니다. 벚꽃 시즌에 경기도 벚꽃 명소 중에서도 여기 사람이 많은 이유를 몸으로 느꼈어요. 입구부터 유모차, 커플, 친구들 단위로 다들 들뜬 표정이더라고요.
벚꽃 위를 나는 리프트, 진짜 하이라이트
경기도 벚꽃 명소라고 부를 만한 이유는 결국 스카이리프트 한 방에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서울대공원 리프트는 두 노선이 있는데, 1호선은 호수 위를 지나가고 2호선은 동물원 입구에서 꼭대기까지 벚꽃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벚꽃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2호선을 추천해요. 다만 2호선은 동물원 안에서만 탈 수 있어서 동물원 입장권과 리프트 이용권을 함께 사야 해요. 리프트 1회 성인 기준 9천원, 어린이 5천원이고 왕복으로 끊으면 2번 이용할 수 있어요. 벚꽃 시즌엔 대기줄이 20~40분 정도 생기는데, 저는 11시쯤 줄 서서 2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리프트가 오픈형이라 바람을 그대로 느끼면서 벚꽃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데,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꽃무리가 눈높이로 펼쳐져요. 경기도 벚꽃 명소 중에서도 이런 식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험은 흔치 않아서 오히려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걷기 좋은 동물원·호수 코스까지 한 번에
리프트에서 내려 동물원 꼭대기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며 걷는 코스가 생각보다 여유롭고 좋았어요. 벚꽃 시즌에는 길 양쪽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서, 그늘과 햇빛이 번갈아 가며 비치는 느낌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네요. 아이랑 온 가족은 리프트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걷기에는 조금 길 수 있지만, 중간에 벤치도 많고 화장실 간격도 적당해요. 서울대공원 전체가 워낙 넓어서 모든 구역을 다 돌기는 힘들고, 저는 동물원 입구 주변 벚꽃길과 호수 쪽만 골라 둘러봤습니다. 호수 주변은 입장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벚꽃 명소 느낌이라, 시간 넉넉하지 않을 때는 이쪽만 돌아도 괜찮겠더라고요. 사람은 많지만 길이 넓어서, 주말 오후에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이번 서울대공원 방문은 사진보다 실제가 더 좋았고, 경기도 벚꽃 명소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리프트가 오픈형일 때 한 번은 더 타보고 싶어서, 벚꽃 시기에 맞춰 내년에도 다시 갈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