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제대로 벚꽃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연차까지 써서 여의도 벚꽃축제에 다녀왔어요.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만 스쳐 보던 윤중로 벚꽃길을 온전히 걸어보고 싶었거든요. 국회의사당역에 내렸을 때부터 사람과 벚꽃 냄새가 섞인 봄 공기가 확 느껴져서, 아직 입구도 안 들어갔는데 기분이 먼저 들떴습니다.
여의도 벚꽃축제 기본 정보와 위치 한 번에
제가 다녀온 여의도 벚꽃축제는 정확히 말하면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라서, 축제 구간이 여의서로 전체에 쫙 깔려 있어요. 올해 일정은 2026년 4월 3일부터 7일까지였고, 운영 시간은 대략 오전 11시 30분쯤부터 밤 9시 30분까지였어요. 낮에는 가족 단위가 많고, 저녁에는 회사 끝나고 온 직장인 커플들이 확 늘어나더라고요. 위치는 국회 뒤편 윤중로가 메인이고, 한강 둔치 국회 축구장 쪽에는 푸드트럭이랑 체험 부스가 모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집니다. 지하철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이나 6번 출구가 가장 가깝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는 한강공원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오는 코스도 괜찮았어요.
교통 통제·주차 현실과 덜 힘든 동선 선택
여의도 벚꽃축제는 교통을 잘못 선택하면 진짜 하루를 다 쓰게 되더라고요. 축제 기간에는 여의서로가 통째로 막혀서 차를 들고 들어오는 건 거의 모험입니다. 낮 12시부터 다음 주 오후 2시까지 계속 통제라서, 저는 그냥 처음부터 지하철로 갔어요. 차를 꼭 가져와야 한다면, 여의도 한강공원 공영주차장은 사실상 새벽 전쟁이라 생각하는 게 편해요. 9시만 넘어도 자리가 거의 없었고요. 제 주변 사람들은 IFC몰이나 더현대 서울, 63스퀘어 같은 빌딩 주차장을 많이 쓰는데, 요금은 조금 비싸도 들어갔다 나올 때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하더라고요. 유모차 끌고 간 날에는 윤중로 메인 길보다는 여의도공원 쪽 넓은 보도를 먼저 지나서 샛강 생태공원 방향으로 돌아 들어가는 루트가 훨씬 편했어요. 계단 덜 타고 사람 물결에서 살짝 비켜날 수 있어서, 아이랑 같이 여의도 벚꽃축제를 걷기에는 이쪽이 체력 아끼는 길이었습니다.
야간 벚꽃 분위기·프로그램·추천 시간대
이번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제일 만족했던 건 야간 점등 시간대였어요. 해가 완전히 지고, 조명이 벚꽃을 비추기 시작하는 7시 반 이후가 진짜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낮에는 꽃 색이 선명해서 상큼한 느낌이라면, 밤에는 길 전체가 살짝 분홍빛 안개 낀 것처럼 보여서 같은 장소가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어요. 윤중로 중간중간에는 봄꽃 스테이지가 있어서 버스킹이랑 작은 공연이 진행됐고, 날을 잘 맞추면 블랙이글스 에어쇼까지 하늘에서 볼 수 있어서 사람들 시선이 전부 위로 올라가더네요. 인생샷 건질 포인트는 국회 5문이랑 7문 사이 구간이 확실히 예쁘고, 사람 프레임에 덜 들어가게 찍으려면 평일 저녁 8시 이후를 추천하고 싶어요. 대신 너무 늦게 가면 푸드트럭 줄은 줄었지만 인기 메뉴는 거의 솔드아웃이라, 저는 간단한 간식이랑 물 정도는 미리 챙겨가는 게 편했어요. 전체적으로 여의도 벚꽃축제 분위기는 가족 나들이와 데이트, 둘 다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라 누구랑 가도 무난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살짝 지치긴 했지만, 서울 한가운데에서 이 정도 벚꽃 터널을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어요. 내년에도 여의도 벚꽃축제 일정이 맞는다면, 평일 저녁에 다시 한 번 천천히 걸으러 가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