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벚꽃은 꼭 타이밍 맞춰서 보자고 마음먹고, 4월 둘째 주에 맞춰 수원으로 다녀왔어요. 수원 벚꽃 명소가 워낙 많다 보니 하루에 다 돌기엔 체력이 안 될 것 같아서, 핵심만 찐하게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코스를 최대한 줄였네요. 괜히 욕심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보다, 조금 덜 보더라도 한 군데에서 오래 머무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낮엔 광교호수공원, 해 질 무렵엔 수원화성으로만 딱 정하고 움직였습니다.
수원 벚꽃 낮 코스는 광교호수공원 한 바퀴로 끝
수원 벚꽃 보기 딱 좋은 곳으로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광교호수공원이에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도보 10분 정도면 공원 입구가 나오고, 호수둘레길은 약 7.7km라 전부 돌 생각이면 넉넉히 두세 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저는 핵심만 보려고, 벚꽃 많은 구간인 스카이워크 주변이랑 호수 수면이 잘 보이는 데크 위주로만 돌았어요. 평일 오전 10시쯤 도착했더니 사람은 꽤 있었지만, 사진 찍기 힘들 정도는 아니라 숨 좀 돌리면서 걸을 수 있었네요. 공원은 연중 무휴라 언제든 갈 수 있고, 입장료도 따로 없어서 부담이 없습니다.
호수 반영이 있는 수원 벚꽃 인생샷 스팟
광교호수공원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호수에 비친 벚꽃이에요. 햇빛이 강해지기 전인 오전 11시 전후가 사진 찍기 좋았고, 바람이 잠깐 멎을 때면 물에 비친 벚꽃이 거울처럼 선명하게 보여서 가만히 서서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스카이워크 위쪽은 살짝 웨이팅이 생겨서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데, 5분에서 10분 사이라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자전거 대여해서 도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벚꽃 시즌엔 사람과 자전거가 섞여서 조금 복잡하니, 사진 위주라면 그냥 걷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점심은 공원 안 편의점과 카페가 있어 간단하게 때울 수 있어서 따로 식당 찾으러 나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녁 수원 벚꽃은 수원화성 야경 한 방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쯤 버스를 타고 수원화성 쪽으로 이동했어요. 광교호수공원에서 수원역 방향 버스를 타고 30분 남짓 가면 화성행궁 근처에 내릴 수 있습니다. 수원 벚꽃을 낮에는 호수, 저녁에는 성곽에서 보는 셈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두 군데 꼭 묶어서 가길 잘했다 싶었어요. 화성행궁 광장 주변과 성곽 아래길에 벚나무가 쭉 이어져 있고, 해가 완전히 지면 성곽 조명이 들어가면서 벚꽃색이 살짝 노랗게 물드는 게 꽤 분위기 있더라고요. 수원화성 자체는 유료지만, 성곽 아래 산책로와 광장 주변에서 벚꽃 보는 건 무료라 가볍게 걷기 좋아요. 화성행궁 내부는 성인 기준 1500원 정도라, 시간 여유 있으면 잠깐 들렀다 나와도 좋습니다.
수원 벚꽃을 광교호수공원과 수원화성 두 군데로만 압축해서 보니 하루가 훨씬 덜 피곤했고, 사진도 마음 편하게 남길 수 있었어요. 인파가 많긴 했지만 다시 이 정도 구성으로 또 오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