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어요. 조용한 온천 도시겠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생각보다 알찬 동네라 하루하루 계획을 수정하게 됐네요. 이번엔 일부러 유명 스팟만 쓸어 담기보다, 실제로 가 보고 다시 가고 싶었던 곳들만 골라 다녀왔어요. 짧은 일정이었는데도 동선이 깔끔하게 이어져서 몸도 덜 힘들었고, 도시 분위기가 느긋해서 쉬러 온 느낌이 확 났습니다. 특히 저녁에 노랗게 물든 성과 온천 거리를 번갈아 보며 걷는데, 이래서 다들 마쓰야마 여행을 이야기하는구나 싶었어요.
마쓰야마 여행의 시작, 마츠야마성 오르기
첫날 오전에는 무조건 마츠야마성을 찍고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올라갔어요. 시내 한가운데 언덕 위에 있어서 어디서든 보이는데, 입구 근처에서 로프웨이와 리프트를 골라 탈 수 있더라고요. 저는 올라갈 땐 리프트를, 내려올 땐 로프웨이를 이용했어요. 보통 9시쯤 문을 열고, 겨울엔 조금 더 일찍 닫히니 계절별로 시간 확인은 꼭 해야 합니다. 성 내부 입장은 유료인데, 생각보다 전시가 알차고 천수각 위 전망이 정말 시원해요. 마쓰야마 여행 와서 제일 좋았던 순간이 여기였어요. 시내, 바다, 산이 한 번에 보이고, 바람도 잘 통해서 한참을 서 있었네요. 오전 중이 확실히 덜 붐비고 사진도 깔끔하게 나오니 10시 전 입장을 추천해요.
도고 온천 본관과 골목, 마쓰야마 여행의 온도
성에서 내려와서는 트램 타고 도고 온천으로 이동했어요. 트램 정류장 이름도 도고 온천이라 헤매지 않았고,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본관이 떡 하니 나옵니다. 현재는 공사 중인 구간이 있어서 외관이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묵직한 분위기는 그대로라 사진 찍기 좋았어요. 안에는 여러 가지 입장 코스가 있고, 대략 아침 6시부터 밤 11시 전후까지 운영해요. 저는 사람이 조금 덜한 오후 4시쯤 들어갔는데, 동네 어르신들과 여행객이 섞여 있는 분위기가 편안했어요. 욕탕은 크지 않지만 물 온도가 딱 부드럽고, 오래 있어도 부담이 없네요. 씻고 나온 뒤에는 근처 상점가에서 간단히 어묵과 맥주 한 잔 했는데, 이 조합이 진짜 마쓰야마 여행 온 기분을 살려줬어요. 골목마다 작은 카페와 바가 숨어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야경까지 잡은 마쓰야마 여행, 로컬 이자카야 한 바퀴
저녁에는 시내로 다시 돌아와 로컬 이자카야를 찾아다녔어요. 번화가인 오카이도 거리 주변에 모여 있어서 이동이 편해요. 제가 들어간 곳은 카운터석 위주 작은 이자카야였는데, 대략 17시쯤 문을 열고 자정까지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마쓰야마 여행 중 꼭 먹어보고 싶던 자코텐이나 타이 메시아케(도미 밥) 같은 메뉴가 있어서 바로 주문했어요. 가격도 생각보다 부담 없고, 사케 종류가 꽤 많아서 주인장에게 가볍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지역 술을 몇 가지 골라줬습니다. 손님들 대부분이 회사원이라 그런지 19시 전후에는 거의 만석이 됐고, 웨이팅도 20분 정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 동네 이자카야는 18시 전이나 21시 이후가 더 여유로운 것 같아요. 자리에서 나와 천천히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낮에 봤던 마츠야마성이 불 켜진 채로 떠 있는 게 보여서 마지막까지 도시 전체가 이어진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마쓰야마 여행은 과하게 꾸미지 않았는데도 기억에 오래 남는 도시였어요. 다음에는 온천 쪽에서 2박 정도 머물며 더 느리게 다녀보고 싶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방문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