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집 최대 화두는 딱 하나예요. 현실적인 돈 문제. 그 안에서도 집구하기. 월세로 계속 버틸까,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살까, 진짜 머리 터질 것 같았네요. 그래도 결론은 나름 현실적으로 내렸어요. 소형 빌라라도 하나 사보자. 대신 끝까지 가성비에 목숨 걸자, 이런 느낌으로요.
그래서 시작된 주말마다 집구하기 대장정. 공인중개사 전단지 보이면 그냥 다 들어갔어요. 진짜 닥치는 대로 계단 오르내리며 매물 보고, 골목 구석구석 걸어 다녔네요. 구조 괜찮고 채광 나쁘지 않은 빌라 하나를 발견했을 땐 둘이서 눈빛 교환만 했어요. 아 이거다. 대출 계산기 두드려보고, 숨 한 번 크게 쉬고 계약까지 찍었죠.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보는데 와… 순간 현타. 이 돈이면 차라리 전세 올리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그래도 집구하기에 올인한 이상,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더라고요. 결국 타협한 게 셀프인테리어였어요. 큰 공사만 업체에 맡기고, 나머지는 우리가 해보자고요. 남편 눈이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이미 늦었죠.
욕실은 더더욱 돈이 많이 든다길래 남편이 직접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말은 멋있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새벽까지 타일 자르고, 실리콘 바르고, 허리는 끊어지고 난리였네요. 그래도 하나둘 완성될 때마다 사진 백 장씩 찍었어요. 셀프인테리어 맛을 안 거죠. 저녁 먹으면서도 유튜브로 공구 사용법 보느라 TV도 안 켜요.
가전이랑 가구는 더 현실적으로 접근했어요. 새것, 비싸고 멋진 것만 생각했다간 집구하기 자체가 무너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중고 앱이랑 아울렛을 총동원했어요. 남편은 주말마다 하루 10km씩 운전해서 냉장고, 세탁기, 식탁, 소파를 하나씩 데려왔어요. 한 달 내내 토요일, 일요일이 다 이사 준비였죠. 요즘 남편은 잠도 제대로 못 잔 지 한 달째인 것 같아요.
저는 옆에서 계속 계산기 두드렸어요. 집구하기 시작할 때 세웠던 예산표랑 실제 지출 리스트 비교해가면서요.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숫자가 좀 예뻐 보이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둘이서 “야 이 정도면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지” 하면서 괜히 서로 토닥였어요.
물론 완벽한 집은 아니에요. 벽 한쪽은 살짝 울퉁불퉁하고, 문 여닫을 때마다 소리도 좀 나요. 그래도 집구하기 과정이 전부 녹아 있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정이 가네요. 남편이 땀 뻘뻘 흘리며 바꾼 화장실 볼 때마다 웃음도 나고요. 가성비 하나만 놓고 보면 진짜 잘 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우리 통장 사정에서는요.
앞으로도 돈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죠. 그래도 이번 집구하기 경험 덕분에 알게 됐어요. 많이 가진 사람만 집을 갖는 건 아니라는 거, 조금 느리더라도 발품 팔고 손품 팔면 우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집은 만들어진다는 거요. 오늘도 페인트 자국 묻은 손으로 컵라면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네요. “그래도 우리, 꽤 잘 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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