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는 아직 쌀쌀한데 낮에는 갑자기 더워지는 요즘, 텃밭 있는 분들은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하실 거예요. 특히 아이들 간식으로 인기 좋은 고구마를 직접 키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언제 심어야 할지, 그냥 따뜻해 보이면 심어도 되는지 애매해서 매년 검색 창을 두드리게 되네요.
고구마심는시기, 달력보다 흙 온도가 먼저예요
고구마심는시기를 말할 때 많이들 5월만 떠올리지만, 진짜 기준은 흙 온도예요. 손으로 흙을 쥐었을 때 차갑다는 느낌이 확 들어오면 아직 이른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 노지에서는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가 알맞은데, 초보라면 5월 초에서 5월 하순이 가장 안전해요. 이때는 아침저녁 기온도 너무 떨어지지 않아서 순이 얼어 죽을 걱정이 덜합니다. 반대로 6월을 훌쩍 넘겨서 심으면 자라는 기간이 짧아져서 덩이가 충분히 크지 못해요. 줄기는 잔뜩 뻗었는데 캐 보면 고구마가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하는 경우가 이런 때네요.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니, 마지막 서리가 지났고 밤 기온이 10도 아래로 잘 안 내려갈 때를 기준으로 고구마심는시기를 잡으면 좋습니다.
고구마심는시기 다음 관건은 심는 모양과 물 빠짐
날짜를 잘 골랐다면 이제는 심는 모양이 중요해요. 고구마는 위로 쭉 세워 심는 것보다 옆으로 눕혀 심는 수평심기가 더 잘 맞습니다. 순을 45도 정도로 비스듬하게 눕혀서 줄기 마디가 흙 속에 2~3마디 정도 닿게 넣어 주세요. 끝부분 잎은 흙 밖으로 살짝 나오게 두고요. 이렇게 해야 줄기를 따라 덩이뿌리가 여러 개 달리면서 수확량이 많아져요. 흙은 너무 질지 않고, 손에 쥐었다가 톡톡 쳤을 때 가볍게 떨어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비가 온 뒤 물이 오래 고이는 밭이라면 고구마심는시기와 관계없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이랑을 조금 더 높게 만들고, 물길을 잘 내서 비 온 뒤에도 빨리 마를 수 있게 준비해 두면 뿌리가 썩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초기 2주 관리가 고구마심는시기만큼 중요해요
고구마순을 막 심고 나면 잎이 축 처지고 누렇게 변해서 놀라기 쉬워요. 하지만 심은 직후 2주는 적응 기간이라 겉보기엔 시들어도 속에서 뿌리가 자리 잡는 중일 때가 많습니다. 줄기 한 부분이라도 초록빛이 남아 있다면 함부로 뽑지 말고 지켜보는 편이 좋아요. 이때 해야 할 일은 물 관리입니다. 고구마심는시기가 5월이라면 햇볕은 강한데 뿌리는 아직 약해서 금방 마르거든요. 심은 뒤 첫 일주일은 흙이 마르지 않게 자주, 그다음 주에는 흙 겉이 살짝 말랐을 때 듬뿍 주는 느낌으로 관리하면 활착이 훨씬 빨라요. 대신 고여 있는 물이 생기지 않게만 조심하면 됩니다. 비닐을 깔았다면 순이 나오는 구멍 주변으로 흙을 살짝 눌러 주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해 주세요. 이렇게 처음 2주만 챙겨 주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잘 자라는 편이라 관리가 한결 편안해집니다.
고구마심는시기를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서 고르고, 초보자는 5월에 맞추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흙 온도와 물 빠짐을 먼저 살펴보고, 수평심기로 줄기 마디를 충분히 묻어 주면 덩이가 고르게 생겨요. 심은 뒤 초반 2주 동안은 마르지 않게 물을 챙겨 주면서 잎 색을 살펴보면 수확까지 한결 수월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