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에서 배만 잡고 찍은 사진과 함께 “여기 아픈데 왜 이러죠” 하는 글,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특히 오른쪽 아랫부분을 짚고 있는 경우가 유독 많아서 괜히 따라 만져보다가 묘하게 찌릿한 느낌이 드는 분들도 있죠. 바쁜데 병원 가긴 애매하고, 검색창에 오른쪽 아랫배 통증 네 글자를 적어 넣다 보면 온갖 무서운 말들이 쏟아져 나와 더 헷갈리곤 해요.
오른쪽 아랫배 통증, 어디가 문제일까
오른쪽 아랫배 통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맹장이죠. 실제로 맹장염이 오면 배꼽 주변이 먼저 묵직하게 아프다가 몇 시간 뒤 오른쪽 아래로 통증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걸을 때 배가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고, 뛰거나 기침할 때 갑자기 더 아프면 꼭 살펴봐야 합니다. 눌렀다가 뗐을 때 유난히 더 아프고, 열이나 메스꺼움까지 같이 온다면 미루지 말고 응급실을 찾는 게 좋아요. 오른쪽 아랫배에는 맹장 말고도 작은창자, 대장 일부, 방광, 요관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같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라도 눌렀을 때 묵직하게만 아픈지, 콕콕 찌르는지, 배가 부풀어 오르는지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원인이 달라집니다.
여성의 오른쪽 아랫배 통증, 놓치기 쉬운 부분
여성이라면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꼭 장 문제만은 아닐 수 있어요. 배란 시기에 난소 쪽에서 터지는 느낌이 나면서 한쪽만 콕콕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건 배란통일 수 있어요. 보통 하루 이틀 안에 줄어들고, 진통제 한 알에 버틸 만하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오른쪽만 반복적으로 아프고, 생리와 상관없는 시기에도 묵직한 통증이 이어지면 난소에 물혹이 있거나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갑자기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생기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어지럽다면 난소가 꼬이는 급한 상황일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시간 끌수록 난소가 손상될 수 있어서 바로 산부인과를 가는 게 안전합니다.
장, 소변, 생활습관이 만드는 통증 신호
오른쪽 아랫배 통증의 또 다른 흔한 원인은 장과 소변 길이에 있어요. 변비가 심하면 대장에 딱딱한 변이 쌓이면서 오른쪽 아래에서 돌덩이 같은 압박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설사가 계속되거나 갑자기 열이 나면서 배 전체가 뒤틀리는 느낌이 난다면 장염일 때도 많고요. 옆구리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랫배까지 칼로 긋는 듯 아픈데, 소변 볼 때 따갑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요로결석 가능성도 있습니다. 작은 돌이 요관을 따라 내려오면서 통증을 만드는 거라 자세를 바꿔도 좀처럼 편해지지 않아요. 물을 너무 적게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 짠 음식 위주의 식단은 이런 통증을 더 자주 부를 수 있습니다. 평소 조금만 긴장해도 배가 부글부글하고, 화장실을 여러 번 가는데 통증이 오른쪽 아래에 자주 몰린다면 과민한 장 상태일 수도 있어요.
오른쪽 아랫배 통증은 단순한 복통일 때도 있지만, 위치와 양상에 따라 맹장, 난소, 장, 요관 등 여러 기관의 문제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열, 구토, 소변 이상, 생리와 어울리지 않는 출혈이 함께 나타난다면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병원 문을 두드리는 편이 안전해요. 평소 내 배가 어떻게 아픈지 패턴을 알아두면, 같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라도 위험한 신호를 더 빨리 눈치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