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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벚꽃 화제 속 숨은 포인트

석촌호수 벚꽃 화제 속 숨은 포인트

올해 벚꽃이 평소보다 빨리 핀다는 말을 듣고, 주말 아침 첫 목적지를 석촌호수로 정했어요. 매년 사진으로만 보던 석촌호수 벚꽃을 직접 보고 싶기도 했고, 사람에 치이는 축제 느낌보다 조용히 걷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잠실역에 내려 나오는 순간부터 꽃잎이 흩날리는데, 살짝 쌀쌀한 공기랑 벚꽃 향이 섞여서 이상하게도 기분이 말랑해지더라고요. 유명한 만큼 정신없겠지 하면서도, 이번에는 석촌호수 벚꽃 사이에서 나만 아는 코스를 꼭 하나는 찾아보자고 마음먹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위쪽 언덕길에서 본 석촌호수 벚꽃 터널

많은 분들이 호수랑 최대한 가까운 수변 산책로부터 내려가는데, 저는 일부러 동호와 서호가 만나는 지점 위쪽 언덕길로 먼저 올라갔어요. 여기서는 석촌호수 벚꽃이 바로 눈높이로 펼쳐져서, 마치 꽃 사이에 얼굴을 묻고 걷는 느낌이 납니다. 아래 메인 산책로는 오전 9시가 조금 넘자 금방 붐비기 시작했는데, 언덕길은 생각보다 훨씬 한산했어요. 특히 롯데월드 매직캐슬이 살짝 비스듬히 보이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곳이 사람 머리 하나 안 끼고 배경이 깔끔하게 나오는 스팟이었어요. 유모차 끌고 오는 가족들도 이 코스를 타면 계단이 아니라 완만한 경사라 훨씬 편해 보였고요. 석촌호수 벚꽃 축제 기간에는 대부분이 아래만 바라보고 걷기 때문에, 고개만 조금 들어 언덕길을 타는 것만으로도 공기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실호수교 아래, 소리만 줄여주는 조용한 벤치

한 바퀴 돌다 보니 잠실호수교가 눈에 들어왔는데, 다리 위는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대신 저는 다리 아래로 살짝 내려가 봤습니다. 이쪽은 그늘이라 햇빛이 강한 낮에도 눈이 편했고, 바람이 시원하게 통해서 잠깐 식히기 좋았어요. 다리 구조물 덕분에 사람들 발걸음 소리도 많이 줄어들고, 석촌호수 벚꽃 풍경만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져 보이더라고요. 축제 기간에는 주변 카페가 거의 만석이라 자리를 잡기 힘든데, 저는 편의점에서 사 온 캔커피 들고 이 벤치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여기서 보니 호수 건너편까지 한눈에 들어와서,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인생샷 건질 구도가 계속 보여요. 대중교통은 잠실역 2·8호선, 석촌역 8·9호선이 제일 가깝고, 주차는 석촌호수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축제 때는 거의 전쟁이라 인근 백화점이나 송파구청 주차장을 쓰는 게 조금 나았어요. 그래도 석촌호수 벚꽃 시즌에는 결국 지하철이 제일 편했습니다.

송리단길 끝자락과 루프탑에서 내려다본 전경

동호 끝 송리단길로 넘어가는 구간은 확실히 사람이 덜했어요. 다들 호수 안쪽으로만 몰려 있어서, 바깥 인도 쪽을 따라 걸으니 벚꽃은 그대로인데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도로변 벚꽃나무들이 건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랑 섞여서, 메인 산책로와는 조금 다른 도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이 바로 주변 루프탑 카페들이에요. 3~4층짜리 건물 옥상에 자리 잡고 올라가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석촌호수 벚꽃이 정말 장관이에요. 분홍빛 띠가 호수 둘레를 따라 둥글게 감싸는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지상에서 볼 때랑 스케일이 전혀 다르네요. 저는 늦은 오후쯤 루프탑에 앉아 인파 흐름을 내려다보다가, 서호 쪽이 조금 비는 타이밍에 다시 내려가서 산책로로 합류했어요. 시간대는 평일 오전 8시 전후나 해 질 녘 노을 타임이 가장 예뻤고, 올해 기준 석촌호수 벚꽃 만개 시기는 4월 초중순이라 이때를 노리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많아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언덕길과 다리 아래, 루프탑까지 숨은 코스를 섞어 다니니 석촌호수 벚꽃이 전혀 다른 장소처럼 느껴졌어요. 내년에도 이 동선 그대로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고, 잠실 쪽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살짝 돌아가는 이 코스를 조용히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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