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주말에 재미있는 곳을 보여준다며 차를 빌리자고 했어요. 이름부터 낯선 아미쉬 마을, 아미쉬 필라델피아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살짝 설렜습니다. 도시 빌딩 숲을 빠져나와 들판이 시작되자, 마치 시간대가 바뀌는 느낌이 들었어요. 유튜브나 영화 속에서만 보던 말마차와 모자 쓴 사람들이 진짜로 눈앞에 나타나니까 묘하게 조용해지더라고요.
아미쉬 필라델피아 근교로 한 시간 드라이브
우리가 향한 곳은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Lancaster 근처, The Amish Village와 주변 농가, 그리고 Booths Corner Farmers Market을 묶어서 보는 코스였어요. 아미쉬 필라델피아 라고 부르는 이유를 몸소 느낀 게, 고속도로를 내려 조금만 달리면 갑자기 말이 끄는 buggy가 도로 옆을 천천히 지나가요.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이 시간대가 제일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The Amish Village는 보통 저녁 이전에 문을 닫고, Booths Corner Farmers Market도 목·금·토 중심으로 오전 9시 전후부터 오후 5~7시 사이에 열려서, 아침에 서둘러 나오는 게 마음 편했어요.
마차 타고 느리게 한 바퀴, 미국의 청학동 풍경
입장 후 제일 먼저 선택한 건 짧은 마차 투어였어요.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옥수수밭과 목장을 천천히 도는 코스라 거창하진 않지만, 바람 소리와 발굽 소리가 전부라서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집니다. 아미쉬 필라델피아 마을 풍경은 영화 세트 같았어요. 검정과 남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농사짓고, 아이들은 앞마당에서 단체로 뛰어놀고, 집 옆 작은 가판대에서는 계란과 잼을 그냥 현금 통에 넣고 사 가게 해놨더라고요. 사진은 사람 얼굴만 피해 조심히 찍었는데, 이 조용한 분위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Booths Corner Farmers Market의 유기농 상점과 소품 천국
점심쯤에는 Booths Corner Farmers Market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미쉬 필라델피아 근교 시장답게 수제 치즈, 빵, 피클, 잼 같은 수제식품이 가게마다 가득했어요. 특히 버터 향이 진한 따뜻한 빵이랑 수제 치킨 파이가 진짜 인상 깊었습니다. 유기농 상점에서는 아미쉬 농장에서 온 우유, 채소, 꿀을 팔고 있었고, 옆 소품 상점에는 목재 장난감, 퀼트, 새집 같은 손작업 제품이 줄지어 있었어요. 친구랑은 기념으로 작은 새집 하나랑, 집에서 먹을 피넛버터 스프레드를 샀습니다. 시장 안은 북적였지만, 상인들도 대체로 조용하고 친절해서 아미쉬 필라델피아 특유의 느긋한 리듬은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짧은 당일치기였지만 현대식 카페 대신 마차와 유기농 상점이 있는 이 동네가 오래 기억에 남네요. 크게 자극적인 건 없지만, 다시 필라델피아에 간다면 아미쉬 마을은 한 번 더 들러서 천천히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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