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가 가방에 달고 온 조그만 텀블러를 보고 처음에는 그냥 장식인 줄 알았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까 스타벅스 로고까지 그대로 박혀 있고, 뚜껑도 진짜처럼 열리더라고요. 그게 바로 요즘 그렇게 난리라는 스타벅스 미니텀블러라는 걸 그날 처음 알았어요. 그 뒤로 출근길마다 매장 들를 때마다 슬쩍 카운터 뒤를 보게 됐고, 결국 재출시 소식 뜨자마자 저도 아침에 오픈 시간 맞춰서 다녀왔습니다. 한번 직접 써보니까 왜 사람들이 이 작은 텀블러에 꽂히는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스타벅스 미니텀블러, 실물 크기와 첫인상
스타벅스 미니텀블러는 실제 탱크 텀블러를 4분의 1 정도로 줄여놓은 느낌이에요. 손바닥 가운데 올려두면 끝이 살짝 남는 정도고, 대략 40×85mm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용량은 80ml라서 딱 에스프레소 한 샷 들어가는 크기예요. 장난감 같을 줄 알았는데 스테인리스 느낌이 꽤 묵직해서, 싸구려 굿즈 같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화이트랑 핑크 둘 다 봤는데, 화이트는 익숙한 스타벅스 텀블러 축소판 같고, 핑크는 가방에 포인트 주기 좋게 은은한 톤이어서 생각보다 튀지 않네요. 뚜껑이 완전히 분리되는 구조라 열고 닫을 때도 꽤 단단하게 잡히는 편입니다.
키링이지만 실제로 마실 수 있는 식품용 미니 텀블러
이게 그냥 가방 장식이 아니라 진짜 식품용이라는 게 스타벅스 미니텀블러의 핵심이에요. 실제 텀블러랑 같은 소재로 만들어져서 에스프레소나 진한 원샷용 커피 담아 마셔도 되고, 저는 가끔 소주 한 잔 정도 따라 마시는 용도로도 써봤어요. 80ml라 양이 딱 적당하더라고요. 다만 완전 보온병 수준으로 온도 잡아주는 건 아니라서, 오래 두고 마시는 용도보다는 잠깐 마실 한 잔용으로 보는 게 맞아요. 또 안쪽이 꽤 깊어서 동전, 알약, 립밤 하나 정도 넣어 다니기 좋았어요. 다만 액체 넣을 땐 가방에 매달고 심하게 흔들리면 아주 약간 샐 수 있다는 후기가 있어서, 저는 가방 속에 넣어둘 때만 음료를 담고, 밖에 달 때는 소지품 전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구매 방식과 써보니 느낀 점, 아쉬운 부분
스타벅스 미니텀블러는 단독 구매가 안 되고, 지정된 톨 사이즈 음료랑 세트로만 살 수 있어요. 음료 한 잔에 키링 한 개, 거기에 키링 추가 금액 9000원을 더 내는 구조라 생각보다 가격이 가볍진 않아요. 처음에는 그냥 굿즈 값 치고 비싼가 싶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가방에 달아두면 존재감이 꽤 큽니다. 50mm 정도 되는 고리가 같이 들어 있어서 에코백이나 백팩, 파우치 어디에나 바로 달 수 있고, 고리도 헐렁하지 않아 쉽게 빠질 것 같진 않았어요. 다만 키링 고리 길이가 좀 길어서 작은 미니백보다는 어느 정도 크기 있는 가방이랑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또 인기 덕분에 매장마다 1인 2개 구매 제한이 걸려 있는 곳이 많아서, 여러 개 모으고 싶은 분들은 이 부분이 살짝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써보니 이게 꼭 필요해서 산다기보다, 일상에 작은 재미 하나 더 얹는 느낌에 가깝네요.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문득 에스프레소 한 샷 받아서 마시거나, 안에서 립밤 꺼낼 때마다 혼자 괜히 뿌듯해지는 그런 맛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시즌 한정 굿즈 중에서 오래 들고 다니게 되는 편에 속해서, 다음에 또 다른 색 나오면 또 새벽에 줄 서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