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살짝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또 냉면이랑 콩국수 생각이 끝도 없이 나더라고요. 동춘역 근처에 40년 넘게 한 자리 지킨 콩국수 집이 있다길래 일부러 주말 점심에 맞춰 동춘동맛집 명인콩국수를 다녀왔어요. 서울 유명 콩국수 집들이랑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서 살짝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부터 콩 냄새 나는 기분이었네요.
동춘동맛집 명인콩국수 위치·영업시간·웨이팅
가게는 인천 연수구 앵고개로246번길 39-8 백마빌딩 2층이에요. 인천 1호선 동춘역에서 걸어서 10분 조금 넘고, 건물 주차장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바로 앞 동춘동 공영주차장이나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요금은 15분에 300원이라 오래 먹고 가도 부담은 크지 않았어요. 영업시간은 매일 10시 30분부터 20시 30분까지, 5월부터 여름철에는 따로 쉬는 날 없이 운영한다고 하네요. 저는 토요일 11시 30분쯤 도착했더니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고, 나갈 때쯤 되니까 문 앞에 줄이 슬슬 생기기 시작했어요. 점심 피크 피해서 11시 반 전이나 오후 3시 이후가 웨이팅 덜한 동춘동맛집 방문 타이밍 같았습니다.
맷돌콩국수 단일 메뉴, 콩물까지 진득한 맛
이 집 메뉴판은 정말 심플해요. 맷돌콩국수 1인분 14000원, 곱빼기 16000원, 그리고 콩물 포장 0.9리터 14000원, 1.5리터 21000원 끝. 다른 국수나 사이드는 전혀 없고 오직 콩국수만 파는 곳이라 동행 중에 콩국수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고민될 수도 있겠어요. 대신 아이들에 한해서는 김밥 같은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고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기본 콩국수, 일행은 곱빼기로 주문했는데 단일 메뉴라 그런지 주문하고 5분도 안 돼서 바로 나왔어요. 국산 서리태와 백태를 7대3 비율로 맷돌에 갈아서 만든다는 콩물은 색부터 살짝 회빛 도는 크림색이라 첫인상부터 동춘동맛집 답다 싶었어요.
꾸덕한 콩국수와 반찬 조합, 실제 맛 후기
그릇이 내려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콩물 농도였어요. 숟가락으로 떠보면 거의 크림치즈 같이 꾸덕꾸덕해서 면이 콩물에 촘촘히 감싸져 올라옵니다. 콩국수 자체는 기본 간이 살짝 되어 있지만 많이 짜지 않고 담백한 편이라, 테이블에 있는 소금이랑 설탕으로 각자 취향 맞춰 먹기 좋았어요. 저는 소금 아주 조금, 일행은 설탕파라 반반 나눠 맛을 봤는데 두 가지 버전 다 괜찮았네요. 면은 소면보다 약간 굵은 생면이라 탄력이 있고, 오래 두고 먹어도 쉽게 불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김치, 빨간 단무지, 고추절임이 같이 나오는데, 고소함이 과해질 때마다 할라피뇨 느낌의 고추절임을 하나씩 집어 먹으니 입이 확 살아났어요. 콩국수 양도 넉넉해서 곱빼기는 솔직히 남자분들 기준으로도 꽤 배부른 양이라, 보통 식사량이면 일반이 딱 알맞을 것 같았습니다. 진한 콩 향인데 비린 맛은 전혀 없어서 콩 비린내에 예민한 저도 끝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먹는 내내 얼음이 녹아도 맛이 싱거워지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동춘동맛집 타이틀이 괜히 붙은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0년 넘게 한 메뉴만 파는 집이라 기대치가 높았는데, 진짜 꾸덕한 콩물 덕분에 한 그릇 다 비우고 나오니 속이 편안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여름에는 꼭 한 번은 다시 들르고 싶은 동춘동맛집이라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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