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에 대방어 먹으러 갔다가 약속까지 시간이 남아 처음으로 노량진컵밥거리를 걸어봤다. 초입 몇 곳은 문이 닫혀 있어 헷갈렸지만, 조금 더 들어가니 간판과 안내도가 보이고 가판형 매장들이 길게 이어졌다. 노량진야식 찾는 사람들, 특히 시험 준비하던 친구들이 왜 이곳을 추천했는지 바로 이해됐다. 간단히, 빨리, 싸게 먹기 좋은 동네의 리듬이 그대로 있었다.
가판 골목을 끝까지 보고 고른 세 집
안내도에서 가게 번호와 메인 메뉴가 한눈에 보여 동선 잡기 편했다. 영업시간은 매장마다 달라 평일 이른 오후에는 절반 이상이 준비 중이었고, 저녁부터가 확실히 활기찼다. 노량진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남짓, 브레이크타임 안내는 거의 없고 재료 소진 마감이 잦다. 대기 없이 주문하려면 6시 전이 좋고, 7~9시는 북적북적. 중간 쉼터 두 곳이 있어 여러 집에서 포장해 모아 먹기 좋다. 에어컨과 TV가 있어 추울 때 특히 든든했다.
치킨 카레 떡볶이와 분식 한 판
14번 치킨·카레 떡볶이집에서 시그니처를 골랐다. 1인분 5000원, 치킨을 한 번 더 튀겨 올리고 카레향 나는 국물을 한 번 더 끼얹어 준다. 밀떡과 쌀떡이 섞여 식감이 지루하지 않고, 달콤·매콤 사이에 카레가 은은해 숟가락이 빨라진다. 치킨은 바삭함이 오래가고 소스가 스며도 눅눅하지 않았다. 함께 나온 순대는 기본에 충실, 어묵 국물은 살짝 간이 센 편. 이 한 접시로 노량진컵밥거리의 가성비를 바로 체감했다.
불쇼 덮밥과 즉석 철판 디저트까지
불쇼로 유명한 덮밥집에서 스테이크 덮밥, 또 다른 집에서 철판 아이스크림을 골라 쉼터로 이동. 덮밥은 토치 향이 과하지 않아 밥 비비기 좋았고, 고기는 미디엄에 가까운 굽기. 소스가 달지 않아 끝까지 깔끔했다. 철판 아이스크림은 날이 쌀쌀했지만 고소함이 좋아 한 컵 뚝딱. 노량진컵밥거리의 재미는 이렇게 각자 취향대로 골라 한자리에서 나눠 먹는 데 있다. 현금·계좌이체 위주인 가게가 있어 준비하면 편하다.
노량진컵밥거리에서 느낀 건 값싼 한 끼 그 이상, 동네가 만든 생활형 맛 지도였다. 일부 가게의 응대가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노량진맛집 특유의 푸짐함과 속도감이 매력적. 노량진컵밥 하나로 시작해 덮밥, 분식, 디저트까지 코스로 돌다 보니 노량진즐길거리가 이 골목에 다 모인 느낌이다. 다음엔 저녁 황금시간을 피해 다시 들를 생각. 노량진야식이 당기는 날, 이곳만큼 확실한 선택지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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