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 거래 어플을 보면 예전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디지털카메라가 꽤 높은 값에 올라와 있는 걸 자주 보게 되네요. 특히 코닥 이지쉐어 C143 이름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이면서, 갑자기 왜 이렇게 비싸졌냐는 말도 함께 따라붙습니다. 2010년 쯤만 해도 마트 진열대에서 쉽게 보이던 저가 카메라였는데, 이제는 Y2K 감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레트로 인기 모델처럼 취급되는 분위기예요. 이런 흐름이 반가운 사람도 있지만, 실제 성능과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 값에 살 만한 제품이냐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닥 이지쉐어 C143의 기본 제원과 실제 성능
코닥 이지쉐어 C143은 2010년에 나온 보급형 똑딱이 카메라예요. 1200만 화소, 광학 3배 줌, 2.7인치 화면, SD 카드 지원처럼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당시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AA 건전지 2개로 작동해서 어디서나 쉽게 전원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여겨졌어요. 또 한국어 메뉴를 지원해서 영어 메뉴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죠. 하지만 사진 결과물은 기대보다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화소 수는 높지만,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 찍으면 사진이 뿌옇게 번지거나 색이 깨지는 일이 자주 있었어요. 야외, 햇빛 좋은 낮 시간에는 코닥 특유의 따뜻한 색감이 꽤 예쁘지만, 상황을 좀만 타면 한계가 금방 드러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코닥 이지쉐어 C143을 찾는 사람들은 고급 사진보다는 옛날 디카 특유의 거친 질감과 색을 좋아하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가격 거품과 배터리·내구성 논란
코닥 이지쉐어 C143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성능 문제가 아니라 가격입니다. 원래는 저렴한 라인에 속하던 모델인데, 레트로 유행을 타면서 중고 가격이 몇 배로 뛴 경우가 많아요. 어떤 매물은 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도 "필름 감성", "희귀 모델" 같은 말이 붙으면서 과하게 비싼 값이 매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배터리와 전원 문제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AA 건전지를 써서 편해 보이지만, 전력 소모가 빨라서 새 건전지를 넣어도 금세 꺼지거나,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꺼지는 증상이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기 나이도 오래됐고, 처음부터 전원 관리가 좋은 모델이 아니었던 탓이 커요. 여기에 더해 코닥이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접으면서 공식 수리를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불안 요소입니다. 중고로 구한 코닥 이지쉐어 C143은 화면 깨짐, 셔터 불량, 버튼 먹통 같은 문제가 있어도 사실상 수리보다는 부품용이나 장식용으로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사도 될까, 코닥 이지쉐어 C143이 맞는 사람
그렇다면 요즘 화제가 되는 만큼 코닥 이지쉐어 C143을 굳이 사도 되는지가 궁금해지죠. 우선 이 카메라는 깔끔한 화질이나 안정적인 사용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스마트폰보다 선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내 사진은 특히 약점이 커요. 대신 낮에 야외에서 찍은 사진은 포화도가 높은 색감과 약간 거친 느낌 덕분에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 한국어 메뉴와 직관적인 버튼 덕분에 처음 쓰는 사람도 금방 다룰 수 있어요. 중고로 고를 때는 외관만 보지 말고 전원이 꺼지지 않는지, 화면에 줄이나 얼룩은 없는지, 줌과 셔터가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사진을 몇 장 직접 찍어 보고, SD 카드에 제대로 저장되는지까지 보는 편이 안전해요. 결국 코닥 이지쉐어 C143은 실사용 카메라라기보다, 특정한 색감과 옛날 디카 감성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취향 제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는 이유는 코닥 이지쉐어 C143 자체의 치명적인 결함 때문이라기보다, 보급형 제품이었던 카메라에 레트로 열풍이 더해지면서 성능 대비 과한 값이 붙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기기라 배터리와 내구성 문제도 함께 거론되면서, 실제 사용 목적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리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요. 코닥 이지쉐어 C143의 장단점을 미리 알고 선택한다면, 예상과 다른 결과에 실망하는 일은 줄어들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