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손목의 오래된 시계를 쓱 봤다. 유난히 바랜 줄. 괜히 정 들어서 버리긴 싫었다. 그래서 결심. 새 줄은 내가 만든다! 검색 끝에 아니스가죽공방 예약 완료. 청주가죽공방 중에서도 시계줄을 직접 만드는 원데이클래스가 있다니, 오늘은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
문 열고 들어가니 조용한 공기. 사장님 한 분이 딱 맞춰 맞이해 주신다. 1대1이라 눈치 볼 것도 없고 좋다. 아니스가죽공방 이름처럼 은근 단정한 느낌. 내 시계를 꺼내니 “세월 많이 탔네요” 하며 웃으신다. 그러게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먼저 가죽 고르기. 손으로 만져보니 느낌이 다 다르다. 매끈, 단단, 보들. 색도 고민된다. 나는 딥그린에 꽂혔다. 안감 색은 살짝 톤 다운. “여름에도 땀차지 않게 두께 조절해볼게요.” 오, 디테일. 아니스가죽공방은 이런 걸 잘 챙겨준다. 작은 차이가 손목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인정.
패턴을 시계에 맞춰 점검하고 재단 시작. 칼이 생각보다 예민하다. 선 따라 쭉쭉 자르는 맛, 의외로 집중된다. ㅋㅋ 한 번 삐끗하면 티 난다길래 손이 더 느려진 건 비밀. 본딩은 얇고 고르게. “두껍게 바르면 지저분해져요.” 아… 장인이 말하는 이유는 다 있다. 붙이고 눌러주며 모양을 잡아간다.
이니셜도 살짝 넣어봤다. 내 취향 한 방울. 구멍 위치 맞추고, 체결 부분 보강하고, 이제 바느질 타임. 양손 번갈아 쑥쑥. 리듬을 타니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 실 색은 아이보리. 초록이랑 찰떡. 아니스가죽공방에서 알려준 스티치 요령이 딱이다. 처음이라도 따라가기 쉬운 동선, 이게 1대1의 힘.
엣지 마감이 하이라이트였다. 매끈하게 정리하면 완성도 급상승. 색을 맞춰 바르고 다듬고, 또 바르고. 사소해 보이지만 존재감 확실. 시곗줄 고리 잡아주는 작은 루프도 빼먹을 수 없지. 마지막 길이 체크까지 끝. 딱 맞는다. 거울 앞에서 혼자 실실. 이 맛에 체험 오는 거지.
완성품을 시계에 장착. 오, 손목이 확 달라졌다. 오래된 시계에 새 숨이 들어간 기분. 시간이 참 착해졌다. 청주가죽공방 중에 이런 원데이클래스 드물다 생각. 가죽시계줄만들기 처음이어도 과정이 분명해서 막막하지 않다. 난이도? 집중하면 누구나 가능. 성취감은 보장.
오늘 배운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내 손목에 맞춘 두께와 길이. 사용 환경에 맞춘 가죽 선택. 실 색으로 분위기 조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천천히. 서두르면 티 난다. 아니스가죽공방이 옆에서 속도를 잡아줘서 편했다. 선물용으로도 딱이다. 의미가 남는다. 다음엔 브라운 톤으로 하나 더 만들까 고민 중. 재밌으니까 또 오고 싶다. 손으로 만드는 하루, 마음이 조용해지는 시간이었다.
#아니스가죽공방 #가죽시계줄만들기원데이클래스청주아니스가죽공방 #청주가죽공방 #원데이클래스 #가죽시계줄만들기 #가죽공예체험 #청주시계줄교체 #수제시계줄클래스 #시계줄DIY #청주원데이 #가죽공방추천 #커플시계줄만들기 #손목시계스트랩제작 #초보가죽공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