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신천지에 머물며 하루를 온전히 밥과 산책으로 채웠습니다. 붉은 벽돌 골목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저녁 조명이 켜질 즈음 식당 간판들이 하나둘 빛나는데 발걸음이 절로 느려졌어요. 상해 신천지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들을 실제로 찍먹하듯 돌며 확인해보니, 사진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집들이 분명 있더군요. 그중 다시 메모하게 만든 네 곳, Ye Shanghai, Din Tai Fung, Polux, Kongque 중심으로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상해 신천지 맛집, 예약이 답이었던 Ye Shanghai
Ye Shanghai는 전통 상하이 요리를 품격 있게 내는 집이었습니다. 위치는 Huangpi Rd(S) 신천지 메인 스트리트 안쪽, 스쿠먼 건물 2층에 자리해 창가석이 특히 분위기 좋았어요. 영업은 대체로 11:30~14:30, 17:30~22:00 운영이고, 주말 저녁은 예약 없으면 웨이팅이 30~60분 정도 걸렸습니다. 알리페이 테이블 스캔으로 주문했고, 저는 베이징 덕 껍질 초밥과 오이무침, 홍소육을 골랐습니다. 껍질 초밥은 겉은 바삭, 밥은 살짝 미지근하게 맞춰 나와 식감 대비가 분명했고, 소스가 과하게 달지 않아 기름기가 깔끔하게 떨어졌어요. 오이무침은 산뜻한 마늘 향과 참기름 끝맛이 균형을 잡아줘 사이드로 계속 젓가락이 갔고, 홍소육은 비계가 젤리처럼 녹아들어도 니스하지 않게 간장 향이 오래 남았습니다. 상해 신천지 맛집으로 꼽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격식 있는 자리나 부모님과 가기 좋습니다.
기다림 적은 안전한 선택, Din Tai Fung 신천지점
신천지 스타일 1기 블록 안에 있는 Din Tai Fung은 점심 피크(12~13시)만 피하면 대기 10~20분 내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영업은 보통 10:30부터 저녁까지, 회전이 빨라 타이밍만 맞추면 편했습니다. 내부는 밝고 깔끔, 주방 유리로 샤오롱바오 빚는 모습이 보여 처음 가는 친구들도 좋아했어요. 주문은 테이블 QR로 했고, 샤오롱바오, 새우볶음밥, 참기름 닭냉채를 주문했습니다.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맑고 짠맛이 덜해 초생강과 흑식초를 살짝만 찍어도 풍미가 충분했습니다. 피가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아 터짐이 적었고, 6개짜리로 시작해 10개 추가했네요. 새우볶음밥은 밥알이 고슬하고 기름기 번들거림이 적어 다른 메뉴와도 잘 맞았고, 닭냉채는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맛을 다시 살려줬습니다. 상해 신천지 맛집 중에서 실패 없는 한 끼를 원할 때 가장 마음 편한 선택이었습니다.
테라스가 전부가 아니었던 Polux와 매운 유혹 Kongque
Polux by Paul Pairet는 브런치부터 저녁 와인까지 이어지는 캐주얼 비스트로입니다. 남리 쪽 테라스석이 금방 차니 오전 11시 전후가 좋고, 주말은 예약 추천입니다. 영업은 대체로 10:00 전후 시작, 브레이크 없이 운영되는 날이 많았고, 분위기는 파리 골목에 앉아 있는 듯 소란스럽지 않아 대화하기 편했어요. 시그니처인 프렌치토스트와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했는데, 프렌치토스트는 겉이 얇게 캐러멜라이즈돼 바삭한데 속은 커스터드처럼 촉촉해 한 숟갈에 버터와 메이플 향이 폭 들어왔습니다. 에그 베네딕트는 홀랜다이즈가 과하게 시지 않고 부드러워 끝까지 물리지 않았어요. 이어서 Kongque로 이동했습니다. 티파니 블루 톤 인테리어가 강렬하고, 저녁 프라임타임에는 웨이팅이 30분 이상. 마라 생선찜과 라즈지를 주문했는데, 생선살이 포슬하고 국물은 얼얼함보다 향신의 깊이가 먼저 와서 밥이 절로 사라졌습니다. 라즈지는 겉을 바삭하게 튀겨낸 닭튀김에 마른 고추와 화자오 향이 강하게 퍼져 손이 멈추질 않더군요. 매운맛 단계는 직원이 조절해줘 처음이면 중간으로 추천. 상해 신천지 맛집 중 분위기와 맛의 강도가 모두 확실한 조합이었습니다.
이날 이동 동선은 신천지역 6번 출구로 나와 Din Tai Fung 점심, 골목 산책 후 Polux에서 브런치 겸 커피, 해 질 녘 Ye Shanghai 저녁, 마지막으로 Kongque에서 안주 한 접시와 칭다오 한 병. 결제는 전부 알리페이 스캔으로 끝났고, 물가는 다른 동네보다 살짝 높은 편이지만 공간 값이 납득됐습니다. 상해 신천지 맛집 리스트를 직접 걸어서 확인하니, 예약과 시간만 잘 잡으면 줄에 지치지 않고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네 곳 모두 맛의 완성도와 분위기가 확실했다는 것, 아쉬웠던 점은 주말 저녁 대기가 길었다는 것뿐입니다. 재방문 의사는 높고, 다음에는 Polux 테라스를 더 일찍 맡고 Ye Shanghai는 창가석으로 다시 예약해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