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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길감자 주목 이유 요약

길감자 주목 이유 요약

강릉 여행 날짜를 정해 두고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게 딱 하나였어요. 긴 줄까지 서 가면서까지 먹어야 하나 싶은 그 간식, 바로 길감자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그냥 감자튀김 같아서 시큰둥했는데, 친구들이 강릉 가면 이건 꼭 먹어 봐야 한다며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여행 첫날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시장 골목에 감자 튀겨지는 고소한 냄새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결국 다음 날은 아침부터 강릉 중앙시장으로 향했어요. 이 정도면 왜 사람들이 길감자에 이렇게 집착하는지 한 번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더라고요.

강릉 길감자, 줄 서는 데도 이유가 있다

제가 간 곳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중앙시장2길 10-4에 있는 강릉 길감자 가게였어요. 시장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눈에 띄는 노란 간판과 줄이 먼저 보여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픈 시간을 맞춰가려고 일부러 오전 10시 30분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그럼에도 앞에 15팀 정도가 이미 서 있더라고요. 줄은 길지만 조리가 계속 돌아가서 생각보다는 빨리 줄어드는 편이었고, 실제로 저는 4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웨이팅하면서 주변 떡볶이랑 어묵 냄새가 계속 유혹하긴 했지만, 다들 한 손에 길감자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까 그냥 나만 안 먹으면 손해 보는 느낌이었어요.

겉바속쫀 식감, 길감자가 만든 묘한 중독감

기본 컵길감자와 소시지 길감자, 이렇게 두 가지를 주문했어요. 밀가루 0%에 강원도 감자 100% 쓴다는 문구가 크게 붙어 있는데, 튀기는 걸 바로 보니까 진짜 감자 반죽을 길게 짜서 기름에 넣더라고요. 막 건져 올린 길감자는 생각보다 두께가 있어서 겉은 튀김처럼 바삭한데, 한입 베어 물면 안쪽은 떡 같은 쫀득한 느낌이 확 올라옵니다. 튀김도 아니고 떡도 아닌 딱 그 중간쯤 식감이라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몇 조각 먹다 보니 계속 손이 가요. 컵길감자에는 기본으로 케첩이랑 마요 소스를 살짝 뿌려주는데, 저는 따로 받아서 찍어 먹는 쪽을 더 추천하고 싶었어요. 소스를 바로 뿌리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겉 부분이 빨리 눅눅해져서, 갓 튀긴 바삭함을 오래 즐기기에는 따로 찍어 먹는 게 훨씬 나았습니다.

소시지 길감자와 시장 분위기까지 한 세트

소시지 길감자는 반죽 사이사이에 소시지가 콕콕 박혀 있어서 비주얼부터 꽤 재미있습니다. 감자의 쫀득함 사이로 짭짤한 소시지가 씹히니까 탄수화물에 단백질이 더해진 느낌이라 하나만 먹어도 간단한 한 끼처럼 든든했어요. 불닭 마요 소스를 추가해 봤는데, 살짝 매콤한 맛이 감자의 담백함이랑 잘 어울려서 두 메뉴 중에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기름기가 좀 있어서 많이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둘이서 여러 메뉴를 나눠 먹는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아요. 가게 앞쪽은 계속 기름이 돌아가고 사람들 줄이 꼬불꼬불 이어져서 다소 어수선한데, 그게 또 전형적인 시장 간식 분위기라 여행 온 느낌이 제대로 났습니다. 길감자 하나 들고 중앙시장 골목을천천히 돌아보니, 왜 강릉 여행 필수 코스라는 말이 나오는지 알겠더라고요.

엄청난 인생 맛집이라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강릉에 와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간식이라는 점에서 길감자는 한 번쯤 줄 서볼 만한 경험이었어요. 다음에 다시 간다면 긴 웨이팅은 피하고, 오픈 시간 맞춰서 소시지 버전만 간단히 먹고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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