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갈 일이 생기면 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성심당이에요. 이번엔 튀김소보로나 부추빵이 아니라, 그 유명한 딸기시루랑 말차시루를 꼭 먹어보자 마음먹고 기차표부터 끊었어요. 특히 요즘 칼로리를 신경 쓰다 보니, 과연 이 시루 케이크 한 판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서 일부러 양도 재보고 조각도 나눠 먹어봤답니다. 눈앞에 쌓인 딸기 산을 보면서도 ‘이거 먹고 내일 체중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같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1년에 한 번쯤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묘한 설렘에, 줄 서 있는 동안부터 이미 반은 먹은 기분이었어요.
성심당 케익부띠끄 본점, 웨이팅 각오해야 해요
제가 간 곳은 성심당 케익부띠끄 본점이에요. 대전 중구 대종로 480 근처, 빵지순례 성지답게 아침 8시에 문 열자마자 줄이 쫙 생기더라고요. 일요일 기준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계산까지 딱 1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딸기시루 2.3kg가 여기서만 팔리고, 1인 1개 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대기 줄이 진짜 길어요. 매장 안은 생각보다 넓고, 유리 진열장 안에 케이크들이 정갈하게 줄 서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어두운 목조 인테리어에 조명이 은은해서 케이크 색감이 더 살아 보이더라고요. 웨이팅 피하고 싶다면 평일 오전 오픈 직후나 저녁 마감 직전이 그나마 한결 여유로워 보였어요.
딸기시루 칼로리와 딸기 양, 그래도 먹어야 하는 이유
딸기시루는 한 판 무게가 약 2.3kg라서 들자마자 “와… 이게 다 칼로리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100g당 약 258kcal라니, 한 판 다 먹으면 5,900~6,000kcal 정도라 하루 권장량을 몇 배로 넘기는 수준이죠. 그래도 실제로는 가족끼리 나눠 먹으니까 저는 8등분해서 한 조각만 먹었어요. 대략 280~300g쯤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한 조각에 약 700~800kcal 정도라, 치킨 한두 조각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대신 위에 올라간 딸기 양이 정말 미쳤어요. 겉에 보이는 것도 많지만, 안을 잘라보면 생딸기가 층층이 꽉 차 있어서 하루 딸기 섭취량은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딸기 자체가 비타민C 많고 수분도 많으니까, 묵직한 초코 시트랑 같이 먹어도 덜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초코 크림이 엄청 달지 않고, 동물성 생크림이라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라서 결국 포크가 멈추질 않더라고요.
말차시루 칼로리 비교와 달게 느껴진 이유
말차시루는 사이즈가 딸기시루보다 살짝 작아서 2kg 안팎으로 보였고, 100g당 칼로리가 330~362kcal로 더 높게 잡혀요. 대충 계산해보면 한 판이 6,600kcal는 가볍게 넘는 거죠. 같은 양을 먹어도 딸기시루보다 칼로리가 더 높은 셈이에요. 말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 덕분인지, 실제로 먹을 땐 오히려 더 가볍게 느껴졌어요. 초코 시트 사이사이에 말차 크림이 두툼하게 들어가 있는데, 이 크림이 진해서 입안에 남는 단맛이 꽤 오래가더라고요. 그래서 한 입 두 입은 “와, 말차 향 좋다” 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딸기시루보다 더 달게 느껴졌어요. 특히 중간중간 숨은 딸기잼 같은 부분이 있어요. 이게 수제 스타일이라 향은 좋은데, 당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라 칼로리가 높은 이유를 몸으로 바로 이해하게 됐어요. 둘 중에 다이어트 중이라면 그나마 딸기시루 쪽이 덜 달고 더 산뜻해서 낫겠다 싶었어요.
케이크와 딸기 조합, 그래도 마음 편하게 먹는 법
성심당 시루 케이크 둘 다 공통점은 “안 물리고 계속 들어간다”는 거예요. 딸기시루는 초코와 생크림 비율이 적당해서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간이 맞고, 말차시루는 우유랑 먹으면 말차라떼 같은 느낌이 나요. 문제는 둘 다 한 조각만 먹기가 힘들다는 점이죠. 그래서 저는 가족끼리 먹을 때 일부러 도마 위에 100g씩 잘라서 저울에 한 번씩 올려봤어요. 100~150g이 딱 1인분이라고 생각하고 접시에 올려두니, 양 조절이 훨씬 쉬웠어요. 딸기 자체는 몸에 좋은 과일이지만, 결국 크림과 시트가 칼로리 대부분이라서 “딸기 많이 들어갔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심은 조금 내려놓는 게 좋겠더라고요. 그래도 그날만큼은 저녁을 조금 가볍게 먹고, 대신 가족이랑 나눠 앉아 시루 케이크 잘라 먹으면서 수다 떠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이 정도 행복이면 칼로리 걱정 한 번쯤은 감수할 만하다고 느꼈어요.
둘 다 맛있었지만, 다시 줄을 서야 한다면 저는 딸기시루 쪽에 손을 들 것 같아요. 성심당 특유의 과하지 않은 단맛 덕분에 끝까지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고, 내년에도 딸기 산을 보기 위해 대전에 또 내려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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