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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가볼만한곳 추천3선 지금 뜨는 이유

남해 가볼만한곳 추천3선 지금 뜨는 이유

겨울 끝자락, 어딘가 조용한 바다를 보고 싶어서 무작정 남해여행을 계획했어요. 사진만 보던 남해였는데 올해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더라고요. 특히 요즘 다시 뜨고 있다는 독일마을, 금산 보리암, 가천 다랭이마을 세 곳은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고 싶었어요.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세 장소를 이어서 돌다 보니 왜 남해가 ‘보물섬’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운전하느라 피곤했는데도 돌아오는 길에 벌써 다음 남해여행을 언제 갈지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남해 독일마을, 마이페스트로 더 뜨거워진 이국적인 언덕

남해여행 첫 코스는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에 있는 남해 독일마을이었어요. 입구부터 언덕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 시원하게 트여 있어서, 차 안에서부터 바다와 주황색 지붕이 한꺼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곳은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주차만 하고 바로 둘러보면 됩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독일풍 펜션과 카페, 소시지 집이 이어지는데, 특히 점심 전 10~11시쯤이 한적해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성수기 오후에는 광장 주변에 웨이팅 줄이 길게 생긴다고 해서 일부러 이른 시간에 갔는데 선택이 괜찮았네요. 마을 한가운데 광장 근처 여행라운지에서는 ‘기록의 방’ 기획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들을 사진과 글로 정리해 둔 공간이라 잠깐 들렀다가 꽤 오래 머물렀어요. 그냥 예쁜 마을 정도로만 알고 왔는데, 실제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다는 걸 알고 나니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5월에는 여기서 독일 전통 봄 축제인 마이페스트도 연다고 해서, 다음 남해여행 때는 꼭 그 시기에 맞춰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산 보리암, 해수관음상 앞에서 맞이한 남해 바다 뷰

두 번째 코스는 남해 상주면에 있는 금산 보리암이었어요. 네비에 ‘보리암’ 찍고 복곡주차장으로 올라가면 되고, 여기서부터는 개인 차량을 더 올릴 수 없어서 주차 후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 올라가야 해요. 입장료는 별도로 있고, 저는 버스를 타고 중턱까지 올라간 뒤, 남은 구간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길이 험하지는 않은데, 오르막이 꾸준히 이어져서 아이와 함께라면 최소 20분은 잡으시는 게 좋아요. 새벽 해돋이 보러 오는 사람도 많다는데, 저는 오후 3시쯤 도착했어요. 이 시간대가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와서 사진 색감이 꽤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경내에 들어서면 기암절벽 끝에 걸터앉은 듯한 보리암 건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해수관음상이 나와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말이 떠올라서 저도 조용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전망이었어요. 난간 쪽으로 나가면 남해 바다와 여러 섬들, 상주은모래비치까지 한눈에 펼쳐지는데, 바람 소리만 들리는 그 순간이 참 묘하게 마음을 비워주네요. 남해여행에서 단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저는 여기를 선택할 것 같아요.

가천 다랭이마을, 남파랑길과 함께 걷는 층층 논뷰 산책

마지막 코스는 남해 남면에 있는 가천 다랭이마을이었어요. 남면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를 끼고 내려가는 길 끝에 마을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도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만 하면 바로 둘러볼 수 있어요. 도착했을 때가 오후 늦은 시간이라 햇빛이 옆에서 기울어지며 계단식 논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는데, 솔직히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느낌이었어요. 마을 위쪽 전망 데크에 서면 층층이 이어진 논과 파란 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됩니다. 요즘 ‘걷기 여행’이 유행이라 그런지 남파랑길 42코스, 남해바래길 표지판을 따라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코스를 다 돌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저희는 마을 주변으로만 짧게 걸었는데도 충분히 힐링이 됐습니다. 마을에서 준비한 소원문 쓰기 부스가 있어서, 올해 소원도 적어 걸어 두었어요. 따뜻한 지역 특성 덕분에 2월인데도 공기가 생각보다 포근해서, 겨울과 봄 사이의 남해여행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네요.

세 곳 모두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하루 안에 이어 다녀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다음에 다시 남해여행을 간다면 이번에 아쉬웠던 일출 시간대의 보리암과 마이페스트 시즌의 독일마을을 노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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