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했던 게 어디에 묵을지였어요. 검색만 하면 온갖 나트랑 리조트가 쏟아지는데, 사진은 다 좋아 보이고 후기도 전부 좋다는 말뿐이라 더 헷갈리더라고요. 그러다 프라이빗 비치에서 스노클링이 가능하다는 아미아나 리조트를 보고 마음이 확 끌렸습니다. 머드 스파까지 리조트 안에서 해결된다니 그냥 쉬다 오기 딱 좋겠다 싶었어요. 막상 체크인하고 로비에서 바다를 딱 마주 보는 순간, 선택 잘했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공기도 확 다르고, 조용한 음악이랑 파도 소리가 섞여 들리는데 그동안 쌓인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여행 첫날부터 이렇게 만족한 건 오랜만이라, 나트랑 리조트 중에 왜 여기 이름이 자주 보였는지 몸으로 느껴본 여행이었네요.
나트랑 리조트 중 시내와 적당히 가까운 위치
아미아나 리조트는 Nha Trang 시내 북쪽 혼총 쪽에 있어요. 시내 중심에서 차량으로 15~20분 정도라 너무 외진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번잡한 해변가 한복판도 아니라 균형이 좋았습니다. 공항에서는 차로 약 40분 정도 걸리고, 리조트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면 입국하자마자 편하게 바로 이동할 수 있어요. 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이었는데, 로비가 넓고 탁 트여 있어서 사람 수에 비해 붐비는 느낌이 덜했네요.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는데, 그 사이에 웰컴 드링크랑 차가운 수건을 받아서 땀 식히며 여유 있게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나무가 많은 정원 스타일이라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초록초록했고, 로비 뒤로 바로 바다가 보여서 첫인상이 꽤 강렬했어요. 직원분들은 영어 기본 의사소통이 잘 돼서 나트랑 리조트 처음 와보는 분들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어요.
객실 컨디션과 조식, 나트랑 리조트 선택 이유
제가 묵은 곳은 디럭스 가든뷰 룸이었어요. 3인 가족이 사용해도 넉넉할 정도의 크기였고, 침실과 간이 거실 공간이 살짝 분리된 구조라 아이가 놀 공간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테라스로 나가면 정원과 수영장이 한 번에 보이는 뷰라, 밤에는 바람 맞으면서 맥주 한 잔 하기 정말 좋았어요. 침대는 킹사이즈라 둘이 누워도 넉넉했고, 매트리스가 너무 푹 들어가는 타입이 아니라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욕실은 샤워부스와 욕조가 따로 있어서 하루종일 물놀이하고 돌아와도 씻기 편했어요.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칫솔까지 기본 어메니티가 잘 채워져 있어서 따로 챙겨온 것보다 이걸로만 써도 될 정도였네요. 조식은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운영했고,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 아침부터 힐링 모드였어요. 쌀국수, 현지식 볶음밥, 반미, 서양식 소시지와 베이컨, 에그 스테이션까지 구성도 알찼고, 특히 따끈한 쌀국수가 매일 먹어도 안 질리는 맛이었습니다. 나트랑 리조트 중에서도 조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던 말이 과장은 아니었어요.
스노클링과 머드 스파, 인기 많은 나트랑 리조트답게
아미아나 리조트가 다른 나트랑 리조트와 확실히 달랐던 건 프라이빗 비치와 머드 스파였어요. 리조트 앞 해변이 인공 비치 형태인데, 물고기를 따로 풀어놔서 바로 그 자리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 장비 대여도 가능하지만 저는 개인 마스크를 가져가서 더 편하게 즐겼어요. 물살이 세지 않고 수심도 적당해서 스노클링 처음인 사람도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고, 직원이 빵가루를 뿌려주면 주변으로 물고기가 몰려와서 눈앞이 온통 물고기 세상이 되더라고요. 수영장은 인피니티 풀, 해수풀, 라군 풀까지 3곳이 있는데, 특히 해수풀은 물이 부드럽고 피부 자극이 덜해서 오래 있어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해가 지기 전 골든 아워 시간대에 인피니티 풀에서 보는 바다 뷰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머드 스파는 리조트 안 스파 센터에서 이용했는데, 개별 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머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제대로 쉬는 기분이었어요. 인기가 많아서 체크인하고 바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으로 예약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휴양과 액티비티를 같이 챙기고 싶다면 아미아나는 확실히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아쉬웠던 점은 성수기라 한국인 비율이 높고, 인기 있는 시간대 수영장에서는 살짝 붐빌 때가 있었다는 정도였고요. 다음에 나트랑 리조트 선택할 일이 생긴다면, 프라이빗 스노클링과 머드 스파 때문에라도 이곳을 다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