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MBN 전현무계획3를 보다가 포천에 있는 만두전골 집이 나오길래 눈이 번쩍 뜨였어요. 전현무가 수도권 만두전골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까지 말하니, 만두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방송 끝나고 바로 검색해보니 포천 소흘읍 동이손만두가 그 주인공이었고, 전현무만두전골 이슈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 나간 뒤 웨이팅이 폭발하기 전에 서둘러 다녀와야겠단 생각에 주말 점심 시간 맞춰 차를 몰고 포천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만두전골을 먹을 수 있을까 기대 반, 혹시 과장된 건 아닐까 하는 걱정 반이었어요.
전현무만두전골 성지, 포천 동이손만두 첫인상
동이손만두 포천 본점은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700-5에 있어요. 국립수목원, 봉선사랑 가깝고 주차장이 아주 넓어서 차 대는 걱정은 전혀 없었어요. 도착하니 평일도 아닌 주말이라 그런지 벌써 대기표 뽑는 분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요. 전현무만두전골 방송 효과가 슬슬 나타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사장님 말로는 방송 후에는 점심 피크 시간대에 40분 이상 기다리는 날도 있다고 하셨어요. 영업시간은 매일 11시부터 20시까지인데, 평일에는 15시부터 15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고 라스트오더는 19시 15분이라고 해요. 내부는 한옥 느낌의 큰 홀 구조라 테이블도 많고 좌식, 입식이 섞여 있는데, 단체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꽤 북적였어요. 그래도 직원들이 테이블을 빠르게 정리해서 회전은 좋은 편이었어요.
전현무만두전골과 해물파전, 주문 이유와 실제 맛
자리 잡자마자 전현무만두전골 방송에 그대로 나왔던 조합으로 주문했어요. 만두전골 소(3~4인 기준) 34,000원, 해물파전 18,000원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에는 만두전골이 소, 중, 대로 나뉘어 있는데, 직원분이 소도 양이 넉넉하다고 해서 그대로 믿었어요. 전골 냄비에는 소고기, 각종 버섯, 청경채, 단호박, 미나리, 두부가 한가득 들어 있었고, 따로 나온 접시에 고기만두, 김치만두, 쌀떡이 담겨 나왔어요.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먼저 고기와 채소를 익혀 먹고, 그다음에 만두를 넣어 2~3분 더 끓여 먹으라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육수 맛이 살짝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편이라 첫 입부터 속이 편안한 느낌이었어요. 고기와 채소를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살짝 새콤짭짤한 맛이 더해져서 계속 젓가락이 갔어요.
이북식 전현무만두전골 만두와 해물파전의 디테일
본격적으로 만두를 넣어 끓이니 전골이 제대로 완성되는 느낌이었어요. 이 집 만두는 이북식 스타일이라 그런지 크기가 큼직하고 만두피가 살짝 두꺼운 편인데, 직접 빚어서 그런지 질기지 않고 쫄깃했어요. 고기만두는 만두피에 양배추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한입 베어물면 식감이 부드럽고 느끼함이 거의 없어요. 김치만두는 초록빛 만두피가 눈에 띄는데, 부추를 갈아서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적당히 매콤하고 속이 꽉 차 있어서 육수에 살짝 적셔 먹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요. 전골에 같이 나온 석박지랑 물김치도 잘 어울려서 중간중간 같이 먹으니 입이 지루하지 않았어요. 해물파전은 진짜 피자 상자에 담아 줄 만큼 두께가 엄청났는데, 부쳤다기보다 튀긴 느낌에 가까웠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한 조각만 먹어도 꽤 배가 찼고, 해물도 아끼지 않고 들어가 있어서 전현무만두전골 못지않게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라는 말이 실감 났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생각해 보니, 전현무만두전골 이슈가 그냥 뜬 게 아니라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육수, 만두, 파전까지 전체적으로 과한 자극 없이 오래 먹어도 편안해서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