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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데이트 맛집 BEST 핵심만 콕콕

서울 을지로 데이트 맛집 BEST 핵심만 콕콕

저녁마다 약속 잡을 때마다 늘 하던 말이 있어요. "을지로 갈까, 근데 어디 가지?" 골목은 익숙한데 막상 데이트로 괜찮은 식당을 찾으려니 늘 비슷한 곳만 떠올라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엔 진짜 마음먹고 을지로데이트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을 하나씩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분위기, 맛, 가격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세 곳을 추려서 다녀왔는데, 데이트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오늘 동선 너무 괜찮았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을지로 특유의 낡은 골목 느낌은 그대로인데, 문 열고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그 반전 덕분에 더 설렜던 하루였어요.

을지다락, 다락방 같은 오므라이스와 파스타

첫 코스로 고른 곳은 요즘 을지로데이트맛집 리스트에 거의 빠지지 않는 을지다락이에요. 중구 초동 수표로10길 19, 4층에 있어서 처음 가면 살짝 헤맬 수 있는데, 건물 입구 작은 안내판만 찾으면 금방 올라갈 수 있어요. 영업시간은 보통 점심부터 저녁까지 이어지고, 저녁 피크 시간인 6시 반 이후에는 웨이팅이 꽤 생기는 편이라 저는 5시 반쯤 미리 도착했어요. 내부는 우드톤 인테리어에 따뜻한 조명이라 진짜 다락방에 숨은 작은 식당 분위기입니다. 2인석이 많고 자리 간격도 적당해서 둘이 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았어요.

을지다락에 온 이유는 딱 두 가지 메뉴 때문이었어요. 다락 오므라이스와 스파이시 크림 파스타. 먼저 다락 오므라이스는 계란이 얇게 덮인 스타일이 아니라 촉촉하게 반숙으로 올라가 있는데, 숟가락으로 살짝 가르니까 소스랑 밥이 같이 퍼지면서 고소한 향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밥 간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소스랑 잘 어울려서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물리지 않았어요. 스파이시 크림 파스타는 크림이 느끼할까 걱정했는데, 매콤한 맛 덕분에 오히려 자꾸 포크가 가는 맛이었습니다. 살짝 톡 쏘는 매운맛이 남아서 와인 한 잔 곁들이기도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양이 과하게 많진 않아서 데이트 코스로 딱 알맞은 포만감이었네요.

20 어클락 모먼트, 와인과 뇨끼로 분위기 채우기

두 번째로 간 곳은 을지로4가역 근처에 있는 20 어클락 모먼트예요. 레스토랑 겸 펍이라 을지로데이트맛집 중에서도 기념일이나 조금 특별한 날에 많이 찾는 곳이더라고요. 저희는 평일 저녁 7시에 예약하고 갔는데, 내부가 금방 꽉 찼어요. 조명이 어둡고 테이블마다 촛불 같은 포인트가 있어서 말 그대로 "데이트 각"이 나는 분위기입니다. 시끄럽지 않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서 대화하기 편했어요.

여기서는 고사리 크림 뇨끼와 와인을 주문했어요. 고사리를 크림에 넣는다는 게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 한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어요. 뇨끼는 포슬하면서도 쫀득했고, 크림 소스는 진한데 짜지 않아서 마지막에 빵으로 싹 다 찍어 먹었습니다. 고사리 향이 은근하게 올라와서 묵직한 와인이랑도 잘 맞았어요. 잔 와인 종류가 다양해서 직원분께 음식에 어울리는 걸 추천받았는데, 설명도 친절해서 선택하기 한결 편했네요.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살짝 있는 편이지만,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납득되는 수준이라 데이트 기분 내기 좋았습니다.

Le temple, 야간 데이트 마무리용 와인바

배부르게 먹고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마지막 코스로 선택한 곳은 Le temple이에요. 을지로 골목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다이닝 바인데, 입구부터 살짝 파리 뒷골목 느낌이 나는 곳이에요. 을지로데이트맛집 중에서도 밤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지금도 자꾸 생각나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벽돌, 빈티지 소품, 작은 테이블들이 어우러져서 해외 작은 바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자리는 많지 않아서 늦은 시간에는 웨이팅이 생기니, 가능하면 9시 전에는 들어가는 걸 추천해요.

여기서는 라구 플람베와 참나물 파스타, 그리고 잔 와인을 주문했어요. 라구 플람베는 고기 소스가 듬뿍 올라간 요리인데, 살짝 불향이 나면서도 소스가 진해서 와인이랑 딱 맞았어요. 참나물 파스타는 향이 강할 줄 알았는데, 오일 소스에 가볍게 볶아져 나와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을지로데이트맛집들 중에서도 이곳은 대화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음악과 조용한 분위기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창가 자리에 앉으니 골목 불빛이 살짝 보이는데, 을지로의 거친 느낌과 바 안의 따뜻한 분위기가 묘하게 대비돼서 데이트 마무리 장소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세 곳을 이어서 다녀오니 을지로데이트맛집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아쉬웠던 건 인기 있는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길었다는 점 하나뿐이라, 다음엔 더 여유 있게 예약 잡고 또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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