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근처에만 가면 줄 서 있는 사람들부터 눈에 들어오는데요, 요즘 그 줄의 주인공이 바로 성수 버터떡이에요. 두쫀쿠 열풍이 살짝 잠잠해진 것 같더니, 어느 순간 피드가 버터떡 사진으로 꽉 차 버리더라고요. 대체 뭐길래 3시간씩 서서 먹나 싶어서, 솔직히 약간은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성수 버터떡 집을 찾아갔어요. 유행을 따라가는 느낌이 조금 불편하면서도, 줄 서 있는 사람들 얼굴이 다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걸 보니까 저도 괜히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이 정도면 한번은 먹어봐야 뭐라고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하겠다” 싶은 마음으로요.
성수 버터떡 줄 서는 이유부터 느껴본 혼잡함
제가 간 곳은 성수역 3번 출구 쪽, 요즘 버터떡으로 가장 유명한 베이커리였어요.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데, 직원분 말로는 보통 2시 전에는 성수 버터떡이 다 나간다고 하네요. 주말에는 9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 명단이 한 줄 가득이라 살짝 현타가 왔어요. 앞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전날에도 3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줄이 도로 쪽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서, 지나가는 차들이 속도를 줄이고 구경하고 가는 모습도 조금 위험해 보였어요. 확실히 성수 버터떡 열풍이 그냥 예쁜 디저트 정도가 아니라, 동네 분위기를 통째로 바꿔놓은 느낌이었어요.
겉바속쫀 성수 버터떡, 실제 맛은 과연 대란급인가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려서 드디어 성수 버터떡을 손에 넣었어요. 가격은 한 개에 5500원, 4개 박스는 살짝 할인돼서 2만원대 중반이었는데, 디저트 하나 치고 저렴하다고 하긴 어렵죠. 겉은 노릇노릇한 빵 같은데, 속은 찹쌀떡처럼 쫀득하게 늘어나요. 따뜻할 때 반으로 갈라보면 버터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이 순간만큼은 왜 사람들이 사진을 그렇게 많이 올리는지 이해됐어요. 첫 입은 솔직히 꽤 맛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데, 인절미와 도넛 사이 어딘가에 버터를 꽉 눌러 담은 느낌이에요. 다만 두 번째, 세 번째로 넘어가면서 버터가 꽤 묵직하게 느껴져서 한 번에 많이 먹긴 힘들더라고요. 커피랑 같이 먹어야 딱 맞는 느낌이에요.
가격, 공급난, 바이럴 논란까지 성수 버터떡이 피곤한 이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왜 이렇게 성수 버터떡이 논란인지 체감이 됐어요. 일단 가격이 높다 보니 “이게 진짜 재료값이라기보다 유행 프리미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찹쌀가루 가격이 괜히 오른 게 아니라는 말도 들리고요. 하루에 1000개 넘게 만든다는데도 오전에 품절되고, 그걸 또 인스타그램에서 실시간으로 올리니까 희소성이 더 부풀려지는 느낌이에요. 줄 서는 사람들도 반은 호기심, 반은 “나도 해봤다”는 인증 욕구 같았어요. 피드를 열면 온통 버터떡 오픈런, 버터떡 먹방, 성수 버터떡 투어 영상이라 약간은 알고리즘에 끌려온 기분이랄까요. 맛은 분명 있고 재미있는 식감인데, 이 난리와 피로감까지 감수할 만큼이냐고 물으면 대답이 조금 애매해졌어요.
성수 버터떡을 먹어 본 입장에선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는 있지만, 몇 시간 줄 설 정도로 간절하진 않았어요. 가격과 대기 시간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분명 있지만, 겉바속쫀 식감과 버터 향은 기억에 남아서 평일 한산한 시간대에 다시 가볍게 들를 정도의 재방문 의사는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