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곱창이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예전에 친구가 홍대 맛집 중에서 곱창 생각나면 꼭 가보라던 마포곱창타운이 떠올라서 바로 홍대입구역으로 향했습니다.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노포라길래 기대 반, 기름 냄새에 취할 생각에 설렘 반이었어요. 홍대 근처에서 술 약속 잡을 때마다 지나만 다녔는데, 드디어 한 번 들르는구나 싶어서 살짝 두근거렸습니다.
홍대 맛집다운 노포 감성 분위기
마포곱창타운은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7~10분 정도, 서울 마포구 동교로27길 20에 있습니다. 입구 앞 철판에서 야채곱창을 한가득 볶고 있어서 멀리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어요. 매장은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이 촘촘히 붙어 있는 전형적인 홍대 맛집 스타일입니다. 매일 12시부터 밤 12시 반쯤까지 영업하고,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저는 그냥 대중교통 이용했어요. 토요일 저녁에 갔더니 웨이팅이 30분 정도 있었고, 번호표 뽑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붐비는 홍대곱창맛집답게 안에는 이미 낮술로 얼굴 빨개진 손님들로 꽉 차 있더라고요.
황소곱창과 부추, 홍대 맛집 인정한 조합
소곱창이 땡겨서 황소곱창모듬이랑 곱 많이든 황소곱창구이를 주문했어요. 마포곱창맛집으로 알려진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일부러 모듬으로 시켜봤습니다. 초벌해서 나와서 그런지 금방 불 위에 올려지고, 직원분이 직접 끝까지 구워줘서 편했어요. 잡내 날까 봐 걱정했는데 한 점 집어 먹자마자 기우뚱했네요. 곱이 진짜 꽉 차 있고, 대창은 바삭하면서 안쪽은 부드럽게 녹아요. 염통은 쫄깃하고 고소해서 소금장 살짝 찍어 먹으니 술이 알아서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산더미처럼 올라오는 부추가 진짜 포인트예요. 곱창이랑 같이 튀기듯 구워져서 기름을 잔뜩 머금은 부추를 돌돌 말아 먹으면, 이래서 홍대 맛집으로 계속 이름이 남는구나 싶었어요.
서비스 찬과 볶음밥까지 꽉 채운 한 끼
기본으로 나오는 시래기 느낌의 된장국이 생각보다 깊은 맛이라 입가심용으로 계속 들어갔어요. 그날은 간이랑 천엽도 서비스로 조금 나왔는데 냄새 하나 없이 쫄깃해서 곱창 나오기 전에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곱창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당연히 볶음밥을 추가했어요. 남은 기름 위에 밥이랑 김가루, 김치를 넣고 직원분이 대충 섞어주고 가시길래 그다음은 제가 잘 눌러가며 구웠습니다. 살짝 눌어붙게 구워서 먹으니 고소한 맛이 훅 올라와서 배부른데도 젓가락을 못 놨네요. 이렇게 먹고 나오니 홍대 맛집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다음에 또 여기로 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잡내 없고 곱이 풍성해서 만족스러웠지만, 주말 저녁 웨이팅이 꽤 길고 직원분들이 살짝 바빠서 응대가 거친 느낌은 있었어요. 그래도 곱창 생각나는 날이면 마포곱창타운은 충분히 다시 찾고 싶은 홍대곱창맛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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