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남편이랑 종각역에서 만나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안주에 밥까지 챙겨 먹고 싶어서 찾다가, 눈에 띈 곳이 종각역 술집 너구리소굴이었어요. 밖에서 봐도 동굴처럼 파여 있는 입구가 너무 특이해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라고요. 예전에 종각 젊음의 거리에서 데이트 많이 했던 기억도 나서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건물 전체가 북적북적해서, 종각역 술집 중에서 요즘 제일 핫하구나 싶은 느낌이 딱 왔어요.
동굴 컨셉 인테리어가 신기한 종각역 술집
너구리소굴은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19길 20, 종각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정도라 찾기 정말 쉬웠어요. 건물 1층부터 4층까지 전부 매장이라 규모가 꽤 크고, 입구부터 암벽처럼 꾸며 둬서 진짜 너구리 굴 들어가는 기분이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조명이 너무 어둡지 않게 은은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여유 있는 편이라 회식 손님이 많아도 답답하지 않았어요. 종각역 술집 치고는 층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서, 2~3명 데이트 자리부터 단체 회식 자리까지 골라 앉기 좋겠더라고요. 영업시간은 일~목 16시부터 02시 30분, 금토는 새벽 4시 30분까지라 2차, 3차까지 이어서 오기도 딱 좋을 것 같아요.
시그니처 동굴뼈찜과 전골, 묵은지볶음밥까지
자리에 앉자마자 태블릿으로 주문을 했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 한참 고민했어요. 대표 메뉴라는 동굴뼈찜 매콤한 맛(32,000원)에 소곱창전골(31,000원)을 추가로 주문하고, 마무리용으로 묵은지 볶음밥(6,000원)도 미리 찍어 뒀습니다. 동굴뼈찜은 나올 때부터 비주얼이 장난 아니에요. 빨간 양념에 큼직한 뼈들이 산처럼 쌓여 있고, 위에는 쪽파와 당면, 떡사리가 듬뿍 올라가 있어요. 살이 포슬포슬 쉽게 떨어져서 비닐장갑 끼고 발라 먹기 편했고, 매운맛인데 자극적이지 않고 딱 한국인 입맛 저격하는 매콤달달한 맛이었습니다. 소곱창전골은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깊고, 곱이 많이 들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기 너무 좋았어요. 어느 정도 먹고 나서 남은 양념에 묵은지 볶음밥을 비벼 주시는데, 살짝 눌어붙은 부분까지 긁어 먹게 되는 맛이라 배불러도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웨이팅, 추천 시간대와 서비스 분위기
저는 평일 저녁 7시쯤 방문했는데 이미 2층, 3층은 거의 만석이라 예약 안 했으면 웨이팅 했을 것 같아요. 종각역 술집 중에서도 인기가 많다 보니 특히 금요일은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 예약은 꼭 하고 가는 걸 추천해요. 직원분들이 계속 테이블을 돌면서 불 조절이나 국물 리필을 챙겨 주셔서 바쁜 와중에도 서비스가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술 메뉴는 소주, 맥주부터 전통주, 하이볼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전골이랑 곁들이기 좋겠더라고요.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매장 뒤편 유료 주차장(최초 1시간 6,000원)을 이용할 수 있어 차 가지고 오기도 괜찮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종각역 술집 중에서 회식, 모임, 데이트 어느 쪽이든 무난하게 다 어울리는 곳이었어요.
든든하게 한 끼 먹으면서 술 한 잔 곁들이기 좋은 곳을 찾고 있었는데, 너구리소굴은 뼈찜이랑 전골 둘 다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동굴뼈찜 간장맛이랑 다른 전 메뉴도 먹어 보고 싶어서, 종각역 술집 생각나면 또 다시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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