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에서 알바생 레시피로 뜬다는 얘기만 듣고도 한동안 그냥 지나쳤던 메뉴가 있었어요. 이름도 살짝 웃긴 컴포즈 매샷추요. 매실차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었다길래 솔직히 처음엔 괴식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였어요. 그래도 요즘 아샷추도 자연스럽게 마시는 시대니까 한번은 마셔봐야겠다 싶어서 회사 근처 컴포즈커피를 찾았습니다. 점심에 고기 먹고 배가 꽉 찬 상태라, 딱 입가심용으로 이만한 메뉴가 있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들었어요.
컴포즈 매샷추 첫 주문과 매장 분위기
제가 방문한 곳은 직장가에 있는 컴포즈커피라 점심 피크 시간대엔 항상 사람으로 붐벼요. 평일 오후 1시 반쯤 도착했더니 줄이 두세 팀 정도만 있어서 키오스크로 바로 주문했어요. 메뉴판에 이미 컴포즈 매샷추가 정식 이름으로 올라와 있고, 가격은 프로모션 기준 2천9백 원이었어요. 정상가는 3천4백 원이라는데 요즘 카페 가격 생각하면 꽤 착한 편이죠. 영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라고 적혀 있었고, 브레이크 타임 없이 계속 운영하는 매장이어서 시간 맞추느라 신경 쓸 필요는 없었어요. 매장 안은 노란 조명에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지만 회전이 빨라서 자리는 금방 나더라고요. 혼자 노트북 들고 와서 컴포즈 매샷추 마시면서 간단히 정리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어요.
한 모금 마신 컴포즈 매샷추 맛의 첫인상
주문 후 3분 정도 지나니 플라스틱 컵 안에 옅은 갈색 매실차 위로 진한 에스프레소 층이 살짝 분리된 컴포즈 매샷추가 나왔어요. 처음엔 섞지 말고 윗부분부터 한 번 마셔보라고 해서 빨대로 살짝 떠서 마셔봤는데, 맨 위는 거의 에스프레소 맛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쓴맛이 훅 올라오다가 바로 아래에서 매실의 달콤한 향이 같이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그다음에는 컵을 잘 저어서 마셨더니 맛이 확 달라졌어요. 매실청 특유의 시큼달콤함이 먼저 입안을 채우고, 뒤에서 커피 향이 따라오면서 끝에서 살짝 쌉싸름하게 정리돼요. 기존 아샷추는 당이 확 치는 느낌이라 좀 물리는 편이라면, 컴포즈 매샷추는 단맛이 상대적으로 덜해서 끝맛이 깔끔하네요. 기름진 점심 먹고 나와서 마시니 속이 덜 더부룩한 느낌이었고, 매실 덕분인지 입안이 상큼하게 정리돼서 정말 소화제 겸 디저트 같은 기분이었어요.
당도 조절 팁과 함께 즐기면 좋은 메뉴들
컴포즈 매샷추가 기본 레시피로 나와도 단맛이 조금 있는 편이라, 당도에 민감한 분들은 얼음을 살짝 녹여가며 마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얼음이 조금 녹았을 때가 가장 맛있었는데, 매실액이 물과 섞이면서 단맛이 부드러워지고 커피 향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어요. 매장에서 따로 당도 조절 옵션은 없다고 했지만, 얼음 많이로 주문하면 상대적으로 덜 달게 느껴질 것 같아요. 같이 주문한 메뉴로는 두바이 디저트인 두쫀쿠 하나랑 에어리 아메리카노도 시켜봤어요. 두쫀쿠는 달달함이 강해서 한입 베어 물고 바로 컴포즈 매샷추 한 모금 마시니 단쓴단쓴 조합이 꽤 괜찮았어요. 에어리 아메리카노는 거품 덕분에 목 넘김이 가벼워서, 카페인 채우고 싶을 땐 이걸 메인으로 마시고, 컴포즈 매샷추는 식후 입가심용으로 적당히 즐기기 좋은 느낌이었어요. 기다림은 계산부터 음료 받기까지 5분도 안 걸렸고, 사람이 많다는 주말 오후 3시쯤에도 회전이 빨라서 스트레스 받을 정도의 웨이팅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점심 바로 끝난 1시 반에서 3시 사이가 가장 편하게 컴포즈 매샷추 즐기기 좋은 시간대 같았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시도한 메뉴였는데, 컴포즈 매샷추 특유의 상큼함과 커피 향 조합 덕분에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한 잔이었어요. 너무 달지 않고 속도 편해서, 기름진 점심 뒤에 가볍게 마시러 또 찾아갈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