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알람 없이 눈 떴습니다. 딱 봐도 백수 냄새 나죠. 30대 백수 일기 쓴다고 마음먹은 뒤론 아침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도 머릿속으로 문장부터 떠올라요. 나도 웹툰이나 에세이 주인공처럼 살고 있네, 이런 헛소리 하면서요. 솔직히 말하면 거창한 깨달음 같은 건 아직 없고, 그냥 밥 뭐 먹을지 고민하는 30대 실업 생활일 뿐입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냉장고 구석에 굴러다니던 식빵이랑 계란 하나 꺼냈어요. 예전엔 출근 시간 때문에 허겁지겁 먹었는데, 지금은 계란 익어가는 소리까지 다 듣네요. 이 여유가 좋긴 한데, 괜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30대 백수 일기 블로그에 적어두면, 뭐라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오늘도 나름 백수 생활 일지 한 줄 채운 셈이죠.
밥 먹고 나서 노트북 켜고 구직 사이트 몇 군데 둘러봤어요. 근데 또 마음에 쏙 드는 건 없네요. 스크롤 내리다가 창 닫고, 유튜브 켜고, 괜히 웹툰 검색하다가 30대 백수 일기 비슷한 제목들 기웃거렸습니다. 나만 이런 30대생 무직 일상 사는 거 아니구나, 이상한 안도감이 들어요. 웃긴 건 남 얘기는 재밌는데, 내 이력서는 손이 안 간다는 거죠.
오후에는 산책 나갔어요. 돈 안 드는 취미 1순위네요. 동네 돌다가 벤치에 앉아서 이어폰만 끼고 멍 때렸습니다. 회사 다닐 땐 이렇게까지 하늘을 오래 본 적이 없었는데, 괜히 오늘 따라 구름이 예뻐 보이더라고요. 이게 진짜 30대 백수 일상인가 싶으면서도, 나름 마음은 차분해졌어요. 그래, 지금은 잠깐 쉬는 시즌이다 스스로 합리화도 해봤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라면 끓여 먹고 드라마 한 편 정주행했어요. 보고 나서 문득 생각났습니다. 이게 그냥 놀고먹는 하루로 끝나지 않게, 기록이라도 남겨보자. 그래서 다시 30대 백수 일기 쓰고 있어요. 이 글이 언젠가 돌이켜봤을 때, 그때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었네, 라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증거가 되면 좋겠네요. 내일도 별건 없겠지만, 또 다른 30대 백수 일상 한 페이지 추가해 보려고요.
사실 거창한 성공담보다 이런 소소한 30대 실업 생활 기록이 더 재밌을 때가 있잖아요. 오늘도 크게 이룬 건 없지만, 안 망했고, 밥 잘 챙겨 먹었고, 하늘 한번 올려다봤으면 됐다 싶어요. 이렇게 적어두면 최소한 마음이라도 덜 흔들리는 것 같네요. 이 글이 비슷한 30대생 무직 일상 보내는 분들께, 나만 이러는 거 아니라는 작은 증명처럼 느껴졌으면 합니다. 우리 내일도 각자 자리에서 버티면서, 또 자기만의 백수 생활 일지 한 줄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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