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에 뜬다는 훠궈 집은 웬만하면 다 가보는 편인데, 요즘 가장 많이 들은 이름이 바로 서면 친구훠궈였어요. 회전 초밥처럼 재료가 레일을 타고 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궁금해서, 평일 저녁에 일부러 시간을 비우고 다녀왔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상이라 그런지, 가게 앞에 늘어진 줄을 보는 순간 괜히 더 기대가 올라가더라고요.
서면 친구훠궈 위치와 웨이팅, 언제 가야 덜 기다릴까
서면 친구훠궈는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 한가운데라 지하철 서면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어요. 간판에 크게 친구훠궈라고 적혀 있어서 멀리서도 바로 눈에 들어오네요. 영업시간은 점심부터 저녁 늦게까지 쉬는 시간 없이 운영하는데, 진짜 문제는 웨이팅이에요. 저는 평일 저녁 6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7팀이 앞에 있어서 2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주말 피크 타임에는 1시간 넘게도 기다린다니, 가능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애매한 오후 시간대를 노리는 게 좋겠어요. 대기 명단에 올려두면 근처 돌아다니다가 연락 주시긴 하지만, 회전률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니라 조금 여유 잡고 가시는 게 편했습니다.
1인 1인덕션 시스템, 레일 따라 돌며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곳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둥글게 혹은 일자로 배치된 테이블과 그 사이를 빙글빙글 도는 레일이에요. 서면 친구훠궈는 1인 1인덕션 시스템이라 각 자리마다 작은 냄비와 인덕션이 따로 있어요. 같이 앉아도 각자 취향대로 국물과 재료를 고를 수 있어서, 매운 걸 잘 못 먹는 친구와 와도 싸울 일 없겠더라고요. 기본 육수는 마라 홍탕, 백탕, 버섯탕 등에서 고를 수 있고, 저는 홍탕과 백탕을 반반으로 선택했습니다. 홍탕은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 않고, 1단계 기준으로 적당히 얼얼한 정도라 마라 초보도 도전해 볼 만했어요. 레일에는 얇게 썬 소고기, 양고기, 각종 피쉬볼, 완자, 분모자, 넓적당면, 푸주, 각종 버섯과 채소, 유부, 새우 등 온갖 재료들이 작은 접시에 담겨 계속 돌아다녀요. 지나가는 걸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걸 바로 집어 자기 냄비에 넣어 끓여 먹는 방식이라, 회전 초밥이 훠궈로 옮겨온 느낌이었습니다.
무한리필 가격대, 소스 바, 실제로 먹어본 메뉴 후기
서면 친구훠궈는 정해진 가격만 내면 레일 위 재료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어요. 고기와 채소, 피쉬볼류까지 대부분 포함되는 구성이라 가성비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소고기와 양고기, 각종 피쉬볼, 분모자, 넓적당면, 푸주, 연근, 새우 위주로 골라 봤어요. 소고기는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아서 홍탕에 살짝만 샤부샤부해 먹으니 육향이 은은하게 나고 국물 맛도 더 깊어졌어요.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가 심하지 않고 쫄깃해서, 쯔란 소스가 없는데도 마라 국물이랑 잘 어울렸네요. 피쉬볼과 각종 완자류는 레일에 종류가 계속 바뀌어서, 모양이 특이한 걸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고, 안에 치즈나 날치알이 들어있는 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톡톡 터져서 계속 손이 갔습니다. 분모자와 넓적당면은 홍탕에 오래 끓여 먹는 걸 좋아해서 듬뿍 넣었는데, 국물을 잘 머금어서 마라 국물 좋아하시면 꼭 챙겨야 할 재료였어요. 한쪽에는 소스 바가 따로 있어서, 마장 소스에 마늘, 파, 고추기름 섞어서 먹는 기본 조합이 안내돼 있었고, 그 비율대로 따라 하니 고기 찍어 먹기 딱 좋았습니다. 소스가 너무 짜지 않고 고소한 편이라, 홍탕의 매운 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한참 유행 중인 회전 훠궈를 직접 경험해보니 왜 서면 친구훠궈가 요즘 이슈인지 알 것 같았어요. 웨이팅이 길다는 점만 빼면 재료 회전도 빠르고, 1인 훠궈 구성이라 혼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서면 올 때마다 생각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