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살면서 막창 생각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서면 뎐벼락 막창이에요. 첫 방문이 벌써 몇 년 전인데, 여전히 친구들이랑 모임 날짜 잡으면 제일 먼저 여기 영업시간부터 검색하게 되네요. 이날도 오랜만에 서면 모임이라 자연스럽게 만취길로 발길이 돌아갔고, 간판 불빛만 봐도 괜히 설레서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부산 서면 만취길, 웨이팅 피하려면 6시 전
가게는 서면역 6번 출구에서 5분 정도, 붉은 간판이 딱 보이는 부산 서면 만취길 안쪽에 있습니다. 자체 주차장은 없어서 근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해요. 매일 16시 1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데, 저녁 7시만 넘어가면 웨이팅 줄이 금방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5시 40분쯤 도착했더니 바로 입장 성공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사각 테이블이 꽤 많고, 천장에서 길게 내려오는 은색 연통들이 진짜 막창집 분위기를 제대로 내줘요. 단체 손님도 여럿 보였는데, 넓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부산 막창집 국룰 메뉴, 소금+양념 반반 세트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반반 세트부터 주문했어요. 막창·양념막창 세트(2~3인 3만9천원)에 공기밥이랑 치즈볶음밥, 소고기된장찌개까지 추가했습니다. 기본 찬으로 파김치, 양파절임, 쌈무, 명이나물, 상추가 깔끔하게 나와요. 특히 파김치가 막창 기름기를 싹 잡아줘서 계속 손이 갔습니다.
조금 있으니 숯불 올려진 불판과 함께 초벌된 막창이 한가득 등장했어요. 소금 막창은 겉은 살짝 노릇노릇, 속은 탱탱해서 집게로 집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불 위에 올려 한 번만 더 굴려주면 되니 부산 다른 막창집보다 손이 훨씬 덜 가요. 한입 베어 물면 기름이 톡톡 터지는데 잡내가 거의 없고 고소한 맛만 남아서, 막창 처음 먹는 친구도 계속 젓가락을 들더라고요.
양념막창과 치즈볶음밥, 부산에서 왜 N번째 오는지
소금 막창을 절반쯤 먹을 때쯤, 기다리던 양념막창 판이 도착했습니다. 부추랑 감자, 떡이 같이 버무려져 나와서 색깔부터 참 먹음직스러워요. 매운맛은 신라면 정도라고 해서 일반 양념으로 골랐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달짝지근해서 술 안주로 딱입니다. 양념이 잘 스며든 감자까지 같이 집어 먹으면 거의 메인급이에요.
막창이랑 버섯, 마늘, 떡까지 싹 비우고 나면 탄수화물 차례죠. 불판 한쪽에 은박 쟁반을 올리고 치즈볶음밥을 착 펼쳐주시는데, 밥 사이로 잘게 썬 막창 부스러기랑 김가루가 보여서 벌써부터 만족스러웠어요. 살짝 눌어붙도록 기다렸다가 긁어 먹으면 고소함이 폭발합니다. 부산까지 와서 왜 또 왔나 싶다가도, 이 볶음밥 한입 먹으면 N번째 방문이 이해가 돼요.
이번에도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은 막창 덕분에 부산 서면 저녁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인기가 많다 보니 피크 시간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이런 맛이라면 다음에도 또 줄 설 수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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