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골목을 걸을 때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작은 빵집이 항상 눈에 들어왔는데, 그곳이 바로 문화제빵이었다. 외국인들이 지도 들고 찾아와서 줄 서 있는 모습까지 보이니 익선동 맛집 빵집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마음먹고 웨이팅을 감수하고 다녀왔는데, 줄 서 있는 동안 한옥 외관과 빵 굽는 냄새를 같이 맡으니 이미 절반은 행복해진 기분이 들었다.
익선동 맛집 빵집 문화제빵 위치·웨이팅 팁
문화제빵은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65 1층에 있다.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2분 정도라 찾기 쉽고, 익선동 메인 골목과 서순라길 사이에 있어 산책 코스로도 좋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1시부터 19시까지인데, 익선동 맛집 빵집답게 인기 메뉴는 오후에 금방 품절된다.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 헛걸음하면 아쉬울 것 같다. 내부는 아주 좁아서 한 번에 두 팀씩만 입장하는데, 줄이 길어 보여도 계산과 포장이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지 않다. 내가 간 토요일 오후 3시쯤에는 약 15분 정도 기다렸고, 직원이 당일 생산 빵만 판매하고 남은 빵은 취약 계층에 기부한다고 설명해 줘서 괜히 더 믿음이 갔다.
양파 베이글과 마늘빵, 서울3대빵집 소문 이유
진열대에는 마늘빵, 양파 베이글, 쌀 밤식빵, 커피빵, 인절미빵, 먹물연유빵 등 이름만 들어도 궁금한 빵들이 꽉 차 있었다. 종로3가 맛집 빵집답게 한 바구니씩 담아 가는 손님이 많았고, 특히 양파 베이글과 마늘빵은 나오는 족족 바로 집어 가는 수준이었다. 양파 베이글은 겉이 엄청 바삭하고, 베이글 반죽은 쫄깃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안에는 담백하면서도 살짝 상큼한 크림치즈에 잘게 썬 양파가 들어간 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는데, 베이글과 소스를 같이 베어 물면 맛이 아주 조화롭다. 양파라고 해서 맵지 않고, 느끼하지 않으니 계속 들어가는 맛이다. 마늘빵은 크기부터 큼직한데, 엄청 달달하고 촉촉하면서도 부드럽다. 마늘 향이 세게 치고 올라오지 않고, 기름지지 않아서 우리가 생각하는 정석 마늘빵 느낌에 가깝다. 직원에게 부탁하면 먹기 좋게 잘라 주어서 서순라길 걸으면서 하나씩 집어 먹기 좋다.
커피빵·쌀 밤식빵까지, 인생빵집 인정
대표 메뉴 두 가지에 더해 커피빵과 쌀 밤식빵도 함께 골랐다. 커피빵은 겉이 쫄깃하고 속은 아주 부드러워서 식감이 독특한데, 안에 들어 있는 크림에서 은은한 커피 향이 올라온다. 단맛이 과하지 않고 커피 향이 먼저 느껴져서 커피랑 같이 먹으면 금방 한 개를 끝낸다. 쌀 밤식빵은 들었을 때 묵직할 정도로 국산 밤이 꽉 들어가 있고, 쌀가루 덕분인지 결이 쫄깃하면서도 담백하다. 버터 잔향이 강하지 않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네 가지를 먹고 나니 익선동 맛집 빵집 중에서도 인생빵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과하게 꾸민 빵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 익선동 맛집 빵집, 서울3대빵집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옥 골목 감성에 따끈한 빵까지 더해져서 종로3가 맛집 빵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다. 다음에는 오픈 시간에 맞춰 다시 가서 양파 베이글과 마늘빵을 한 번 더 사 먹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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