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냄새가 코끝에 닿자마자 마음이 먼저 설렜어요. 이번엔 제대로 먹겠다고, 여수 10미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고 부지런히 움직였죠. 대기 시간은 감수하더라도, 현지에서 인기 많은 곳만 찍어가며 여수 맛집들을 묶어봤습니다. 밤엔 낭만포차에서 바다 바람 맞고, 낮엔 이순신광장 근처를 돌며 속도를 높였어요. 기대치가 높아도 실망이 없었고, 오히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여수 맛집 한 상, 모두 표시 로터리식당에서 시작
첫 끼는 로터리식당. 위치는 서교3길 2-1, 여수엑스포역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라 접근이 편했어요. 영업은 보통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고, 점심 대기가 특히 길었습니다. 저는 평일 11시 10분쯤 도착해 20분 정도 기다렸고, 12시 이후엔 줄이 훨씬 늘었어요. 이 집은 백반에 게장과 꽃게탕이 함께 나오는 푸짐한 구성으로 유명한데, 여수 10미 중 게장백반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선택했죠.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단맛이 덜해 밥이랑 딱 붙고, 양념게장은 매운맛이 뒤에 올라와 젓가락이 계속 갔습니다. 꽃게탕은 칼칼하면서도 비린 맛이 없고, 살이 꽉 차 있어 국물에 밥 반 공기 비벼 먹기 좋았어요. 실내는 오래된 동네밥집 분위기, 테이블 간격은 좁은 편이라 회전이 빠릅니다. 웨이팅 피하려면 오픈 직후를 추천합니다. 여수 맛집답게 상이 푸짐해도 가격이 과하지 않아 만족도가 높았어요.
순이네밥상에서 만난 갈치조림 정석의 맛
이순신광장 근처 순이네밥상은 갈치조림 정식으로 이름이 난 곳. 점심 피크에는 웨이팅이 필수라 1시 반쯤 살짝 늦춰 방문했더니 15분 정도면 자리 났습니다. 내부는 깔끔하고 좌석 회전도 빠른 편. 제가 주문한 건 2인 갈치조림 정식. 갈치 살이 부서지지 않게 도톰했고, 양념은 단맛을 줄이고 청양의 알싸함을 살린 타입이라 계속 숟가락이 갔어요. 무는 속까지 양념이 잘 밴 편이고, 국물 자작하게 남겨두면 밥 반찬으로 끝까지 알차게 먹게 됩니다. 반찬 중 돌산갓김치가 상큼하게 입맛을 살려줘서 갈치랑 조합이 아주 좋았어요. 여수 맛집다운 포인트는 기본 상차림이 과하지 않으면서 실속 있다는 점.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테이블 간 간격이 여유로운 시간대를 고르면 더 편합니다.
여수 낭만포차거리, 돌문어삼합으로 마무리
밤엔 여수 낭만포차거리로 이동했어요. 바다 바로 앞이라 바람이 거세면 조금 쌀쌀하니 겉옷 챙기면 좋아요. 포차마다 메뉴 구성이 비슷하지만, 저는 돌문어삼합과 서대회로 결정. 문어는 탄력이 살아 있고, 삼겹살과 묵은지, 마늘을 한입에 모아 먹으면 고소함과 산뜻함이 동시에 들어옵니다. 서대회는 막걸리 식초 베이스가 은은해서 비리지 않고, 달큰한 뒷맛이 남아요. 대기는 저녁 7시 이후 급격히 길어져서 해질녘에 맞춰 가니 자리가 금방 났습니다. 포장도 가능하지만 이곳은 야경과 함께 먹는 맛이 커서 자리에 앉아 바다 보며 천천히 즐기는 걸 추천해요. 여수 맛집 리스트에서 낭만포차거리는 분위기 값까지 포함이라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번외로 간식 추천을 하자면 바다김밥의 갓참치김밥이 꽤 인상 깊었어요. 갓김치의 아삭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이동 중 한 줄 먹기 딱 좋습니다. 메밀식당 이순신광장점의 갓김치·유자 막국수도 시원하게 입가심하기 좋았고요. 계절 따라 갯장어 샤브샤브나 굴구이, 장어구이도 여수 10미로 사랑받으니 시기에 맞춰 찾아보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여행 초반엔 백반, 중간엔 조림, 마지막 밤엔 포차 코스로 이어가면 동선이 깔끔하게 떨어졌어요. 주말엔 인기 많은 여수 맛집 대부분 대기가 길어지니 오픈 시간이나 애매한 시간대를 노리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전체적으로 신선도와 간 조절이 고르게 좋아 만족스러웠고, 몇 곳은 대기가 길었던 점이 아쉬웠어요. 다음에도 같은 코스로 다시 돌고 싶을 만큼 재방문 의사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