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융건릉 쪽으로 드라이브 갈 때마다 세자로 길만 쓱 지나쳤는데, 새해 들어 제대로 한 끼 잘 차려진 집을 찾아보자 싶었어요. 검색하다가 12첩 반상에 돌솥밥을 준다는 밥상천하를 보고 바로 찜해뒀고, 이번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이름부터 백반12가 떠오르는 구성이어서 기대를 꽤 하고 갔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상 하나면 충분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날도 쌀쌀해서 뜨끈한 밥과 국이 더 간절했던 날이라, 융건릉맛집 중에서도 특히 한식 생각날 때 딱 맞는 선택이었어요.
융건릉맛집 밥상천하 기본 정보와 웨이팅 팁
밥상천하는 경기 화성시 세자로 442, 3층에 있어요. 융건릉 주차장 기준으로 차로 3분 정도 거리라 동선 짜기 편했습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11시부터 21시까지고, 15시에서 17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 오후 애매한 시간에 가면 입구에서 헛걸음할 수 있어요. 라스트 오더는 20시라고 써 있어서 저녁 늦게 가실 분들은 시간 체크를 꼭 해야 합니다. 저는 주말 점심 피하려고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홀의 절반 정도는 차 있었고 12시 넘으니 대기명이 하나둘씩 올라가더라고요. 융건릉맛집 답게 가족 단위 손님이 많고 단체도 종종 보였어요. 주차는 건물 주차장 이용하면 되고, 주말에도 자리는 계속 돌긴 했지만 점심 피크에는 살짝 여유가 없는 편이었습니다.
12첩 반상 들밥한상, 융건릉맛집 부끄럽지 않은 구성
이 집 대표 메뉴는 들밥한상이에요. 기본이 1인 구성에 반찬이 12가지 정도 깔리고, 거기에 뜨끈한 돌솥밥이 같이 나옵니다. 저는 둘이 가서 들밥한상 2인에 메인으로 고등어구이 세트를 추가했어요. 메뉴판을 보니 제육볶음, 간장게장 조합도 있어서 다음에는 다른 메인으로 먹어볼까 싶더라고요. 상이 한 번에 쫙 깔리는데, 돌솥 뚜껑 열리면서 밥 향이 먼저 올라오고 그 옆으로 나물, 전, 조림, 겉절이가 알록달록해서 보는 맛부터 꽤 좋았습니다. 밥은 뜸이 제대로 들어서 숟가락으로 뜰 때마다 고슬고슬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느낌이었고, 누룽지는 물 붓고 살살 긁어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맛이었어요. 반찬은 과하게 자극적인 것 없이 간이 살짝 절제된 편이라 돌솥밥이랑 같이 먹기 좋았고, 특히 시래기나물하고 고사리, 궁채가 입에 계속 남았어요. 융건릉맛집 치고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 가성비 면에서도 만족했습니다.
실내 분위기와 또 가고 싶은 포인트
가게 안은 깔끔한 한식당 느낌인데 너무 전통 콘셉트로 부담스럽진 않고, 가족 모임이나 어르신 모시고 오기 좋은 정도의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창가 쪽 자리는 융건릉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서 낮에 가면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안쪽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너무 붙어 있지 않아서 대화하기 부담 없었습니다. 직원분들이 테이블 한 번씩 둘러보면서 반찬 떨어지는 거 잘 채워주셔서, 특별히 뭐 부탁할 일도 거의 없었고요. 돌솥밥이라 테이블 위가 금방 꽉 차는데, 반찬 그릇이 작게 나와서 먹기에는 동선이 나쁘지 않았어요. 융건릉맛집 중에는 셀프바 두어서 반찬 직접 가져다 먹는 곳도 많은데, 이 집은 대신 처음부터 정갈하게 챙겨주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란스럽지 않고 따뜻한 분위기라, 천천히 밥 한 끼 집중해서 먹고 싶은 날에 생각날 것 같은 집이었어요.
돌솥밥에서 나는 고소한 향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밥맛이 좋아서, 융건릉맛집 찾는다면 이 한 곳만 기억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화성 쪽 다시 갈 일 생기면 점심 시간에 맞춰서 밥상천하 들밥한상은 꼭 한 번 더 먹고 올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