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드만 켜면 서브웨이 피자썹 얘기가 계속 올라오길래 도저히 궁금함을 못 참고 회사 근처 서브웨이에 다녀왔어요. 가격은 4300원으로 써 있어서 처음엔 진짜 가성비 메뉴인가 기대 반, 또 한편으론 사진 대비 실물 논란도 많다길래 살짝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예전 피자썹 좋아하던 입장이라 이번에 레시피가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과연 그때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호기심이 더 커졌어요. 매장 앞에 붙어 있는 광고판 속 서브웨이 피자썹은 치즈가 흘러내릴 듯 쭉 늘어나고, 속은 꽉 찬 느낌이라 제 눈에는 완전 피자빵처럼 보였거든요. 그래서 퇴근 시간 살짝 지난 늦은 저녁에 일부러 웨이팅 없는 시간대 골라 들어가서 천천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야채 하나 없는 고정 레시피, 서브웨이 맞나 싶었던 순간
제가 간 매장은 평일 10시부터 22시까지 운영하는 곳이라 8시쯤 들어가니 자리 여유가 많았어요. 다른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야채 뭐 넣을지 한참 고르는데, 서브웨이 피자썹만큼은 직원분이 주문 받자마자 바로 구워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메뉴는 야채 선택이 아예 안 되는 고정 레시피라네요. 오로지 페퍼로니, 살라미, 치즈, 토마토 베이스 소스만 들어가고, 양파나 피클 추가도 안된다고 해서 살짝 당황했어요. 서브웨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취향대로 야채를 산더미처럼 넣는 재미가 큰데, 서브웨이 피자썹은 그런 맛이 전혀 없어서 그냥 체인 피자빵 집에 온 느낌이었어요. 주문부터 계산까지는 빠르고 편했지만, "이럴 거면 굳이 서브웨이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포인트였습니다.
4300원짜리 가성비? 서브웨이 피자썹 실물 사이즈와 맛
빵은 기본 화이트로 구워 달라고 했고, 길이 15cm짜리 한 통이 나왔습니다. 서브웨이 피자썹을 반으로 갈라보니 페퍼로니와 살라미는 생각보다 넉넉하게 들어 있었지만, 홍보 이미지처럼 치즈가 넘칠 정도는 아니었어요. 한입 베어 물면 토마토 소스 향이 확 올라오는데, 딱 집 앞 빵집 피자빵을 살짝 업그레이드한 느낌입니다. 적당히 짭짤하고 살짝 매콤해서 방울토마토 대신 소스를 바른 피자 토스트 같았어요. 배가 아주 든든하게 차는 구성은 아니라서, 점심 한끼로 먹기엔 조금 아쉽고 간단한 간식이나 야식으로 맞을 것 같네요. 다만 43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야채까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 애매한 가성비였습니다.
예전 피자썹과 비교, 그리고 요즘 서브웨이를 보는 시선
예전에 먹어봤던 피자썹은 양상추랑 피클, 올리브까지 마음대로 넣을 수 있어서, 그야말로 피자랑 샐러드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재미가 있었거든요. 이번 서브웨이 피자썹은 그런 선택권이 싹 사라지다 보니 옛날 버전 기억하고 간 사람에겐 확실히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빵도 기본 두께라서 속 재료에 비해 조금 두툼한 느낌이고, 한입 먹다 보면 소스 맛이 거의 다 가져가 버려서 재료가 단순하다는 게 더 크게 느껴집니다. 요즘 브랜드 전반이 사은품 품질 문제 등으로 괜히 시선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 그런지, 서브웨이 피자썹 같은 한정 메뉴도 더 촘촘하게 보게 되네요. 제 기준으로는 "싸니까 이해된다"보다는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좋았겠다" 쪽에 가깝고, 논란이 나오는 이유를 직접 먹어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이번 경험만 놓고 보면 서브웨이 피자썹은 호불호가 확실한 메뉴였고, 저는 호보다는 애매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도 가끔 피자빵이 땡기는 날, 간단하게 한 끼 때우러 한 번쯤은 더 먹을 의향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