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와 사회관계망에서 낯선 말 하나가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바로 엔추파도스입니다. 처음 보면 발음도 어색하고, 농담 같은 느낌도 나지만, 이 말이 등장하는 자리는 꽤 묵직한 정치 이야기 한가운데인 경우가 많아요. 베네수엘라 같은 먼 나라 이야기에서 시작된 말인데, 최근에는 한국 정치 상황에서도 비교 대상처럼 쓰이면서 관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누가 진짜 편이고 누가 겉다르고 속다른지 헷갈리는 복잡한 장면에서 엔추파도스라는 말이 튀어나오곤 해요. 말 한마디에 이런 흐릿한 의심과 답답함이 한꺼번에 묶여 들어가다 보니, 단어를 한 번은 제대로 알아 두면 뉴스가 훨씬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엔추파도스 뜻과 처음 쓰이기 시작한 배경
엔추파도스는 스페인어에서 온 말로, 글자 그대로 옮기면 플러그가 꽂힌 사람들 정도가 됩니다.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히면 전기가 쭉 이어지죠. 여기서는 권력에 바로 꽂혀서 힘과 이익이 흘러 들어오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이에요. 처음 널리 알려진 곳은 베네수엘라입니다. 그곳에서는 독재 정권과 싸우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뒤에서 손을 잡고 자기 배만 채우는 정치 세력을 두고 엔추파도스라고 불렀어요. 겉으로는 야당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정권이 오래 버티게 도와주는 가짜 야당, 또는 기득권과 한몸처럼 얽힌 사람들을 비판할 때 자주 쓰였습니다. 이렇게 엔추파도스라는 말에는 그냥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뜻을 넘어서,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위선, 그리고 권력 줄에 슬쩍 올라타 이득을 나눠 먹는 모습까지 함께 담겨 있어요.
베네수엘라 사례로 보는 엔추파도스의 역할
엔추파도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베네수엘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이 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독재 정권이 이어졌고, 그 사이 경제도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가난과 범죄에 시달렸습니다. 많은 시민이 거리에서 바꾸자고 외쳤지만, 정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어요. 여기서 자주 지목된 이유가 바로 엔추파도스였습니다. 시민이 보기에는 야당이 여럿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중 일부는 강하게 싸우는 척하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애매한 타협을 하거나, 선거에서 이상하게 물러서는 행동을 보였어요. 나중에 드러난 이야기들을 보면, 이런 세력이 뒤로는 권력과 연결되어 자리를 보장받거나 돈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독재 정권 입장에서는 밖에서 보기에 그럴듯한 ‘견제 세력’을 달고 있으니 국제 사회 눈도 속일 수 있었고, 안에서는 분노를 갈라놓을 수 있었어요. 이처럼 엔추파도스는 정면에서 억누르는 힘보다, 안쪽에서 살살 힘을 빼게 만드는 숨은 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이 등장하면, 단순한 부패보다 한 단계 더 교묘한 정치 결탁을 떠올리게 돼요.
요즘 한국에서 엔추파도스가 언급되는 이유
최근 한국에서도 엔추파도스라는 말이 뉴스와 칼럼에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 등으로 정치가 예민해지면서, 보수 진영 안에서도 서로를 향해 내부 협력자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베네수엘라 사례가 자주 끌려와 비교되면서, 겉으로는 어느 편을 드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득권이 유지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엔추파도스에 빗대어 부르는 경우가 늘었어요. 꼭 특정 정당 하나만 겨냥하는 말은 아니고, 어느 진영이든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이 있다고 느낄 때 쓰입니다. 국제적으로도 엔추파도스는 이제 특정 나라에만 묶인 표현이 아니에요. 관제 야당처럼 보이는 세력, 권력과 기업, 일부 정치인이 서로 얽혀 부패한 그물을 만든 상황을 비판할 때 함께 쓰이고 있어요. 그래서 뉴스를 보다가 엔추파도스가 언급된다면, 단순히 상대편을 싫어한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 편 안에 섞인 위선적 결탁을 겨냥하는 거구나 하고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엔추파도스라는 말에는 정치가 복잡해질수록 꼭 짚고 봐야 할 몇 가지 핵심이 함께 들어 있어요. 눈에 잘 보이는 적보다, 같은 편인 척 안에 섞여 들어오는 사람이나 모임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연결 고리가 오래갈수록 사회 전체가 지치는 과정이 베네수엘라 사례에서 드러납니다. 한국에서도 이 표현이 쓰이면서, 앞으로 나오는 뉴스와 말들 속에서 누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어떤 선택이 어떤 이득으로 이어지는지 한 번 더 살피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엔추파도스를 둘러싼 이야기를 알고 나면,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그 안에서 움직이는 숨은 줄들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