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살면서 순대트럭 하나 보려고 인스타 알림까지 켜본 건 처음이었어요. 며칠 동안 스토리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집 근처로 온다는 소식 보고 회사 끝나기 무섭게 뛰어나갔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광주 그놈의순대를 실제로 보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순간부터 괜히 혼자 기대감이 올라가더라고요.
광주 그놈의순대 트럭 위치와 웨이팅 팁
광주 그놈의순대는 고정 매장이 아니라 빨간 트럭으로 다니기 때문에, 당일 오전에 올라오는 인스타 스토리를 꼭 봐야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광주에는 1호차, 2호차, 3호차가 있고 나주에도 한 대가 따로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제가 갔던 날은 효천지구 쪽이었고, 3시 오픈이라 2시 40분쯤 갔는데 이미 줄이 꽤 길었어요. 광주 1호차는 평일 오후 5시, 2·3호차는 보통 4시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웬만하면 오픈 전에 가는 게 좋아 보였어요. 저도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뒷사람들은 품절 소식 듣고 허탈해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푸드트럭 감성 나는 광주 그놈의순대 분위기
트럭이 딱 도착하니까 사람들 줄이 조용히 앞으로 이동하는데, 괜히 예전 포장마차 생각도 나고 묘하게 설렜어요. 가마솥에서 김 펄펄 올라오는 모습이랑, 사장님이 순대를 파워 있게 잘라내는 장면이 이 집 시그니처 같더라고요. 간은 얇게, 순대는 통통하게 썰어주시는데 칼질이 진짜 구경거리예요. 트럭 앞에는 참소스랑 소금이 셀프로 준비돼 있고, 초장은 따로 챙겨주셨어요. 포장 봉투에 가득 담긴 순대를 받는 순간, 광주 그놈의순대가 왜 인스타에서 그렇게 자주 보이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모둠순대 솔직 후기와 꼭 먹어야 할 조합
저는 모둠순대 대자를 주문했고, 땡초찰순대로 변경해서 받았어요. 구성은 찰순대, 토종순대, 김치순대에 간이 조금 얹어져 있었고요. 먼저 땡초찰순대부터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맵진 않고 고추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정도라 계속 손이 갔어요. 쫀득한 식감이라 얇게 썰어준 게 딱이더라고요. 소금이랑 초장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소스에 찍어 먹었을 때 매운 향이 살짝 살아나면서 제일 맛있었어요. 토종순대는 안에 야채가 들어 있어서 찰순대보다 훨씬 담백하고 풍부한 느낌이라, 역시 이 집 인기 메뉴답구나 싶었네요. 특히 토종순대에 참소스를 듬뿍 뿌려 먹으니까 고기만두 같은 고소한 맛이 나서 계속 집어 먹게 됐어요. 김치순대는 한 입 먹자마자 오늘 1등이라고 느낀 메뉴였어요. 땡초찰순대보다 더 매콤해서 순대 특유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고, 아무 소스 안 찍고 먹어도 맛이 꽉 차 있어요. 간은 엄청 얇게 썰어줘서 퍽퍽함이 거의 없고 살짝 쫀득한 느낌이라, 원래 간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끝까지 다 먹었네요. 광주 그놈의순대 내장팩은 따로 사면 부위가 다양하게 섞여 있다는데, 이건 다음에 오픈런 성공하면 꼭 도전해 보려고요.
한 시간 넘게 서 있어서 다리는 좀 아팠지만, 순대 품질이랑 양 생각하면 광주 그놈의순대는 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어요. 다음에는 30분 안쪽으로만 기다릴 수 있는 날을 노려서, 내장팩까지 같이 챙겨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