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10일 뉴질랜드 신혼여행의 시작과 끝은 결국 퀸즈타운에서 가장 또렷하게 남았어요. 더니든, 테카포,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를 돌면서도 첫 이틀을 보냈던 이 작은 도시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와카티푸 호수랑 설산을 동시에 보면서 걷다 보면 그냥 손만 잡고 있어도 여행 잘 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요.
퀸즈타운 첫끼, 퍼그버거 줄 서도 worth it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만 던져두고 바로 간 곳이 Shotover Street에 있는 퍼그버거였어요. 종이봉투부터 강렬해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성수기라 그런지 오후 6시쯤 도착했더니 주문까지 20분, 음식 나오기까지 20분 정도 걸렸어요. 그래도 카운터 앞에서 이름 불러주고, 근처 벤치가 많아서 기다리는 건 괜찮았네요. 저희는 클래식 Fergburger랑 Sweet Bambi, 사이드로 onion rings를 시켰어요.
번이 생각보다 폭신하고 소고기 패티도 두툼해서 둘이 버거 두 개랑 사이드 하나 먹으니 배가 꽉 찼어요. 밤 열두시까지 영업해서(시즌에 따라 1시까지 연장) 밀포드 다녀온 날 늦게 돌아와도 한 번쯤 더 들르기 좋아요. 퀸즈타운 시내 한가운데라 어디에서 묵어도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점이 제일 편했습니다.
온센핫풀과 스카이라인루지, 퀸즈타운에서 가장 설렜던 시간
둘째 날 오전에는 미리 예약해 둔 온센핫풀로 이동했어요. 퀸즈타운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픽업 서비스 선택도 가능해서 운전 안 해도 편하게 갔습니다. 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보면 이런 뷰가 쫙 펼쳐져요.
천장이 통유리라 낮에는 햇빛이 반짝이고, 창을 슬라이딩으로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뜨거운 물이 답답하지 않아요. 프라이빗 룸이라 둘만 조용히 수다 떨기도 좋았고요. 1시간 이용에 스파클링 음료와 스낵이 기본으로 나와서 간단히 허기도 채웠어요. 끝나고 나와서 보니 주변 풍경이 또 예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퀸즈타운 중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탔어요. 매표소에서 곤돌라+스카이라인루지 패키지 티켓을 끊었는데, 곤돌라 왕복에 루지 3회권이 가장 무난했어요.
정상에 올라가니 와카티푸 호수와 퀸즈타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루지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이 진짜 시원해요.
초보 코스 한 번 타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속도 내면서 내려갈 수 있는데, 둘이 괴성 지르며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3번을 다 써버렸네요.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비교적 한산해서, 신혼여행 일정 짤 때 이 시간대에 넣는 걸 추천해요.
퀸즈타운 호수뷰 레스토랑 핀즈에서 여유로운 디너
호수변 산책을 하다가 들어간 곳이 바로 핀즈였습니다. 퀸즈타운 부두 쪽 목조 건물 2층에 있는데, 통유리 창가 자리에 앉으면 호수가 바로 보이는 구조예요.
성수기엔 점심 12시부터, 저녁은 대체로 밤 9시 전후까지 운영하고요. 저희는 토요일 저녁 6시에 맞춰 갔더니 1층 바에서 잠깐 대기했다가 바로 안내받았어요. 메뉴는 굴, 피시앤칩스, 홍합 냄비 이렇게 세 가지를 시켰습니다.
생굴은 얼음 위에 담겨 나와 비리지 않고 달달했고, 피시앤칩스는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끝까지 바삭했어요.
화이트 와인 소스에 조개살이 가득 들어간 홍합 요리는 빵 추가해서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네요.
창밖으로 해 지는 와카티푸 호수를 보면서 와인 한 잔하니, 더니든과 테카포로 이어질 남섬 일정이 괜히 더 기대됐어요. 퀸즈타운에서 하루쯤은 이렇게 느긋하게 저녁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질랜드 8박10일 중 퀸즈타운에서 보낸 이틀은 액티비티랑 맛있는 음식, 온센핫풀까지 모두 채워져 있어서 신혼여행의 시작을 제대로 책임져 준 느낌이에요. 다시 남섬을 간다면 일정의 절반은 퀸즈타운에 두고, 퍼그버거와 스카이라인루지, 핀즈를 한 번 더 들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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